“李가 검사 이름·질문 정해”
李측 “검찰청이라 이야기할 땐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이른바 ‘검사 사칭 사건‘에 함께 연루됐던 PD가 이 대표의 ‘누명’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김동현)는 27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서 최철호 PD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재판 위증교사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 PD는 앞서 2002년 분당파크뷰 특혜 분양 의혹을 취재하면서 이 대표와 공모해 김병량 당시 성남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이듬해 선고유예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최 PD와 함께 구속됐던 이 대표는 벌금 150만원을 확정받았다.
이후 이 대표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 과정에서 이런 전과와 관련해 “제가 한 게 아니고 PD가 사칭하는데 제가 옆에 인터뷰 중이어서 도와줬다는 누명을 썼다”고 언급했다.
최 PD는 이날 법정에서 이 같은 이 대표의 발언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증언했다.
2002년 수사 당시 최 PD가 김 시장으로부터 고소 취하를, KBS로부터 경징계를 각각 약속받은 대가로 자신을 주범으로 몰고 갔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적 자체가 없다”며 “날조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최 PD는 이 대표의 주장과 달리 검사 사칭 당시 이 대표가 적극 가담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PD는 당시 김 시장에게 자신을 수원지검의 서모 검사라고 소개했는데, 이 검사의 이름 역시 이 대표가 알려줬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대표가 (검사의) 그 이름을 이야기했다”며 “(이 대표가) 당시 메모지에 질문을 적어줬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검찰청이라고 이야기했을 때는 피고인이 없었고, 피고인이 있을 때 증인이 한 건 (김병량 시장의) 음성 메시지를 확인한 것과 김 시장과 통화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검사 사칭 당시 이 대표가 자리에 없었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최 PD는 구체적으로 통화한 과정까지는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검사라고 얘기하고 질문지를 짜는 과정에서 (이 대표와)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방송 토론에서 검사 사칭 전과와 관련해 “누명을 썼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받는 과정에서 위증을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대표가 증인 김진성씨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허위 증언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보고 이 대표를 위증교사 혐의로, 김씨를 위증 혐의로 기소했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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