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전당대회 출마 관련 “고민 중”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3일 ‘쌍방울 그룹 불법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정치적인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하는 게 정상적인 정치인의 도리”라며 “일반 국민처럼 특권 없는 위치에서 재판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1심 법원에서) 9년 6개월을 선고 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 측근 아니냐. 불법 대북 송금으로 실형을 받았는데 어떻게 부지사가 도지사 모르게 이렇게 어마어마한 돈을 북한에 넘기겠느냐”며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이 대표가 불법 송금을) 알았든 몰랐든 간에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뉴스1 |
이 대표가 검찰 기소 소식에 ‘검찰의 창작 수준 실력이 더 떨어진 것 같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지난해 9월 검찰은 이 대표가 대북 송금 사실을 보고 받았다고 판단하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그게 (법원에서) 기각되자마자 이화영 전 부지사 1심 선고 판결에 따라 조치하겠다면서 기다렸다”며 “이번에 유죄가 나왔으니까 당연히 기소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비유하며 “민주주의는 다수결 주의가 아니고, 아무리 소수 당의 의견이라도 그들과 대화하고 설득?타협을 거쳐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그런데 (이 대표와 민주당은) 당수 당의 의견을 그냥 밀어붙이고 소수 의견을 완전히 무시?말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고 전체주의”라며 “민주주의 국회가 아니라 전체주의 국회로 지금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 대표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관련해 대북전단을 보낸 우리도 잘못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북한이 도발한다면 그 공격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끌어다니며 유화적 조치만 취한 문재인정부는 북한이 남북 경제협력 사무실을 폭파할 때나 ‘삶은 소대가리’라는 모욕적 발언을 들어도 아무 소리를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북한에 계속 끌려다니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해야 북한이 나중에 대화하자고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일부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선 “민주당이 대북전단금지법을 냈지만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판결을 받았다”며 “국민의 자유의사 표시를 막는 건 옳지 않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가운데)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 의원은 국민의힘 7?23(잠정) 전당대회 룰 개정 방향에 대해선 여론조사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어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함께 의논하며 민심을 몇 퍼센트 반영하는 게 좋을지 말씀하셨는데, 영남 의원 대부분이 8(당원투표) 대 2(여론조사)를 주장했다”며 “저는 총선에서 참패한 우리가 민심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7:3으로 민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남 지역은 당원 비율이 수도권보다 많아 8대 2가 적당하다고 봤겠지만, 인구 절반이 모여사는 수도권은 그렇지 않다”며 “민주당의 민심 반영 비율이 25%인데 이번에 큰 참패를 당한 우리는 민주당보다 더 민심을 담는 정당이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당과 지지자분들, 국민을 위해 좋은 선택인지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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