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이사 교체 맞물려 속도전
거야가 또 한 번 ‘힘 자랑’에 나섰다.
김홍일(사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면서다.
7월4일까지인 6월 임시국회 회기 내 탄핵안을 처리키로 했다.
실제 탄핵소추가 이뤄지는 즉시 김 위원장 직무는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 종료 후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 탄핵소추 발의안도 당론으로 채택했다”며 “관련 반대 의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방통위원 2명으로 의결이 이뤄지는 상황이 위법이라 판단했고 직권남용을 이유로 탄핵안을 발의한다”고 설명했다.
 |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통위법 개정과 관련한 과학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입법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
5인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는 수개월 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추천·임명한 김 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 등 2인 체제로 운영 중이다.
노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김 위원장 방통위 체제가 위법적이어서 이 부위원장도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조만간 김 위원장 탄핵안을 처리하기로 하면서 김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민주당이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 탄핵안 처리를 추진했지만 표결 전 이 전 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민주당이 김 위원장 탄핵 속도전에 나선 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임기 종료(8월12일)를 고려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국회 과방위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통해 “공영방송 임원의 임기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관련 법령을 준수해 선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MBC뿐 아니라 KBS는 8월31일, EBS는 9월14일 이사진 임기가 만료된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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