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투표 반영비율 대의원 14%·권리당원 56% 확정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가 차기 전당대회 투표 반영비율을 대의원 14%·권리당원 56%로 결정했다.
당 대표 후보자가 단 한 명 일 경우 당선인 결정 방식 논의는 후보 등록 상황을 보고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전준위가 단일 후보를 상정한 채, 투표 방법을 정하긴 부담스럽다는 취지다.
이재명 전 대표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당내에서는 찬반투표를 통해 당 대표를 결정할지 투표 없이 추대 방식으로 결정할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져 왔다.
 |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인 정을호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방식 등에 대한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준위 정을호 대변인은 이날 전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당원이 집단 지성으로 많이 참여할지를 고민했다”며 당대표와 최고위원 예비경선 시행 방법과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반영비율,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선 및 투표 방법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14%·56%로 정한 것과 관련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비중은 19.1대1”이라며 “20대 1 미만 규정을 준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재명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대의원 투표 비중을 줄여왔다.
대의원 45% 투표 비중은 2018년 이해찬 이 전 대표가 선출됐던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30%로 줄었고, 지난해 말에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20대1 미만으로 해야 한다는 당규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대의제를 상징하는 대의원제가 ‘이재명 민주당‘을 기점으로 크게 약화한 셈이다.
예비경선 선출 방식에도 권리당원 투표가 포함된다.
당 대표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50%, 권리당원과 국민 각각 25%씩 반영하기로 했다.
중앙위원 70%,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하던 기존 방식에서 권리당원 투표를 신설한 셈이다.
최고위원 예비경선도 기존 중앙위원 100% 투표에서 중앙위원 50%와 권리당원 50%를 합산해 진행키로 했다.
당 대표 후보가 4명 이상, 최고위원 후보가 9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한다.
 | |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 모습. 뉴시스 |
경선은 지역순회경선을 원칙으로 진행하고 권리당원 투표는 해당 지역 시도당대회에 맞춰 진행된다.
전국대의원과 국민여론조사 투표 결과는 8월 18일 전국당원대회 당일에 개표될 예정이다.
투표 방법은 전국대의원은 온라인투표, 권리당원은 온라인투표와 ARS 투표, 국민은 여론조사 투표로 진행된다.
동점자 발생하면 권리당원, 전국대의원, 국민 순으로 득표율 높은 후보가 당선된다.
시도당위원장 선거에도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기존 50%에서 80%로 높이기로 했다.
대의원 투표 비중은 50%에서 20%로 낮아졌다.
다만 대의원 대비 권리당원이 상대적으로 높은 광주·충남·전북·전남·제주 지역의 경우 대의원 10%·권리당원 90%를 반영하기로 했다.
시도당위원장 후보가 단수일 경우 권리당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후보가 3인 이상일 경우 선호 투표를 통해, 과반 득표 후보가 당선되도록 규정을 손보겠다고 밝혔다.
관심을 끈 당대표 결정 방식은 논의되지 않았다.
정 대변인은 “당 대표 후보 등록 현황을 보고 상황에 맞춰 논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라며 “지금 논의를 한다면 중앙당에서 먼저 어느 한 사람의 단독 출마를 상정하고 변경하는 모습이라 다른 후보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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