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지 유튜버가 개인번호 공개
지지자 문자 폭탄에 “제발 그만”
野 최고위 선거 ‘明心 경쟁’ 가열
김민석·이성윤·한준호 출마 선언
“李와 소통” “李 시대로” 충성전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들의 격려·응원 연락이 끊이지 않자 고충을 토로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엑스(트위터)에 “전화 문자 그만 좀, 시도 때도 없는 문자 전화는 응원 격려가 아니라 고통을 주는 것입니다”라며 “아무래도 수십 년 써 온 전번(전화번호)을 바꿔야 할 모양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 | 사진=연합뉴스 |
이 전 대표는 이어 한 지지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진심으로 대표님 생각하면 그럴 수 없을 텐데 새벽에도 전화하고 왜들 그러는지. 응원하고 싶으면 애완견 기사에 팩트체크 댓글 하나 쓰시고 따봉 하나를 누르세요”라는 게시글을 리트윗(재게시)하기도 했다.
‘애완견’은 이 전 대표가 언론을 비판하며 쓴 표현으로, 이 전 대표 지지자를 중심으로 쓰이고 있다.
이 전 대표에게 쏟아지는 전화·문자 메시지 배경에는 한 야당 지지 성향 유튜브 운영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유튜버가 이 전 대표를 응원하자는 취지로 이 전 대표 개인 번호를 공개했다고 한다.
그동안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을 즐겨오던 이 전 대표도 쏟아지는 ‘문자폭탄’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로는 이 전 대표의 단독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최고위원 선거는 사실상 ‘명심 경쟁’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김민석·한준호·이성윤 의원은 1일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이 전 대표를 거론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출마 선언을 한 4선 김민석 의원은 “민심의 지원과 강력한 대선주자를 가진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 집권 준비의 시작”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와 함께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바 있다.
이 전 대표에게 어떤 독려를 받았는지 묻는 말에 김 의원은 “제 생각이 정리되고 결심이 서서 나선 것”이라며 “당의 방향과 제 역할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와 충분히 소통했다”고 답했다.
한 의원 역시 이 전 대표를 내세웠다.
한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와 평화를 향한 결기,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과 삶을 아끼는 사상, 문재인 대통령의 상생과 포용의 가치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며 “그 빛나는 유산을 이어받고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할 때다.
그 적임자는 이 전 대표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이 전 대표가 재판과 수사를 받는 상황을 언급하며 “윤석열 용산 대통령과 맞짱 뜨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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