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선 발표 브리핑서 작심발언
“방통위 ‘2인 체제’, 위원 추천 않은 민주당 때문. 내가 증인”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4일 “무거운 마음”이라고 밝히면서 그간 논란이 됐던 ‘바이든 날리면’, ‘청담동 술자리’ 등 보도를 겨냥해 “최소한의 보도준칙도 무시한 보도”라고 밝혔다.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민주당을 향해서는 방통위 ‘2인 체제’는 민주당이 만든 거라고 주장하면서 민주당 몫 위원 추천을 촉구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진석 비서실장이 진행한 장관급 및 차관 인선 발표 브리핑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전임 방통위원장 두 분이 여섯달 만에 직에서 물러난 것을 목도하고 그 후임으로 지명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두 분은 업무 수행에 있어서 어떤 불법적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탄핵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방송과 통신 담당 기관의 업무 중단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자리를 떠난 분들”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야권의 현 정부 방송 장악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로 MBC의 ‘바이든 날리면’ 보도 등을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바이든 날리면’ 같은 보도는 최소한의 보도준칙도 무시한 보도”라며 “음성이 100% 정확히 들리지 않으면 보도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또한 “‘청담동 술자리’ 보도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른바 카더라통신을 대대적으로 보도, 확산했다”라며 “김만배 신학림의 이른바 ‘윤석열 검사가 커피 타주더라’ 보도는 어떤가. 전직 기자가 돈 받고 가짜 기사 써줬다고 볼 수밖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이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 나온 보도들, 가짜허위기사들이다.
정부가 방송장악 했다면 이런 보도가, 기사가 가능했겠나. 그런데도 특정진영과 특정정당에서는 이정부가 언론장악, 방송장악을 하려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방송이 지금은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했다.
 |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정무직 인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비서실장,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뉴시스 |
이 후보자는 또 “공영방송, 공영언론이 노동권력, 노동단체로부터도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공영방송 공영언론 다수 구성원이 민노총 조직원”이라며 “정치권력, 상업권력 압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먼저 노동권력으로부터 스스로 독립시켜야 한다”고 했다.
공영방송 이사 선임 문제에 관해서는 “조만간 MBC, KBS, EBS 등 공영방송 이사 임기가 끝나면 마땅히 새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 요청한다.
하루빨리 방통위가 5명의 상임위원을 구성할 수 있도록 민주당 몫의 위원 추천 해주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이 비판하는 이른바 ‘2인 체제’는 민주당이 만든 것이다.
제가 그 증인이다”라고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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