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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수미 테리 사건’ 내부감찰 착수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07-22 21:00:00

신원 노출된 3명 중 현직 2명
간부급 1명은 보직 해임 조치

국가정보원이 한국계 북한 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의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혐의 기소와 관련해 내부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한국계 북한 전문가 수미 테리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 연합뉴스

국정원은 최근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에 기소된 테리 연구원에게 명품 등 금품을 제공하고 협조를 받는 과정에 신원이 노출된 국정원 직원 3명 중 퇴직자를 제외한 현직 직원 2명에 대해 지난 18일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통령실에서 내부 문책이나 감찰을 검토할 것이란 언급이 나온 날이다.

간부급인 한 감찰 대상 직원은 보직 해임 후 조사에 착수했으며, 다른 한 직원은 해외에 파견 근무 중이라 조만간 한국으로 소환해 감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퇴직한 직원에 대해서는 감찰에 대한 법적 권한이 없는 만큼 정보 노출 경위에 대해 별도로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의 영향력 있는 대북 전문가인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미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대리한 혐의로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연방법원 재판에 넘겨졌다.
미 뉴욕 남부지검 공소장 사진 캡처

감찰 대상이 된 이들은 문재인정부 당시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국정원 3급)을 지낸 선후임 관계로 테리 연구원에게 대가를 제공하고 정보를 얻는 등의 내용이 공소장에 신랄하게 적시돼 그 활동 과정과 얼굴까지 드러났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연합뉴스

또 국정원은 이들에 대한 감찰과 동시에 검찰 기소장에 적시된 내용들 중 내부자의 협조가 없이는 알기 힘든 세부적인 내용들이 모두 포함된 만큼 국정원 내부에서 미국 측에 정보를 유출한 직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별도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감찰 여부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국정원 요원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자문을 구했지 않는가, 이 정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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