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내정한 인선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은 "급변하는 외교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안보실장 등 급작스런 교체 배경에 대한 질의에 "윤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가셔서 정리를 하신 것 같다"면서 "남북관계, 한반도·중동·동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안보가 크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도전들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깊은 숙고가 있었고, 휴가를 거쳐서 구상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방부·국가안보실장 교체를 비롯해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을 신설하는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내정하는 인선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군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로, 군 안팎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며 "특히 우리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국방부 장관으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안보실장의 급작스런 교체 배경에 관한 질의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 국가안보실장 임명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한미동맹간 신뢰를 회복하고, 신뢰회복을 통해서 한미간의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를 복원시키는 것"이라며 "앞 세 분의 안보실장은 미국을 잘 알고, 미국에 네트워크가 있고, 미국과 협상이 가능하고, 굉장히 중요한 성과를 냈다"고 부연했다.
이어 "워싱턴 선언, 캠프 데이비드 협정이 나왔고, 이후 나토 등 굉장히 많은 성과가 있었다"면서 "이제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고, 전체적인 상황을 볼 때 내부보다는 안보전문가가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을 누구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신원식 안보실장의 경우 군인으로 출발했지만 국회의원 등 여러 대외활동 통해서 폭넓게 활동,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경호처장으로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신 데다, 군에 대한 이해가 높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깊으며, 전략과 전투 등 군 모든 분야에 대한 파악이 빠르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을 신설하는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내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안보 차원에서 원전·방산 등 이슈들이 많은데 이를 외교부 장관, 안보실장, 산업부 장관, 국방부 장관이 맡아서 하기에 기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 "방산 뿐만 아니라 한중, 한러, 한미일 관계도 있고, 새로 떠오르는 현안과 여러 변화하는 환경 이슈를 따라가면서 그때그때 출장 가서 해결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문책성 인사와는 거리가 있으며, 명목적인 특보가 아니라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신설한 자리라는 설명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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