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흉상 외부 이전도 논쟁 끝 불발
金 “1948년 진정한 광복” 발언 논란
전문가 “편향된 역사관 노출 문제”
윤석열정부 들어 이른바 ‘이념 논쟁’이 벌어진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명박정부 당시 논란이 됐던 이른바 ‘건국절’ 논쟁을 다시 소환했고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을 검토하며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김형석 관장이 신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도 야당과 독립운동 단체에서는 현 정부에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이 포진한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 | 사진=연합뉴스 |
김 관장은 지난해 12월 ‘자유민주를 위한 국민운동’ 행사에서 “대한민국이 1945년 8월15일 광복됐다며 그게 광복절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역사를 정확하게 모르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대한민국은 1848년 건국됐다는 ‘뉴라이트’로 분류되는 학자들의 주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광복절을 앞두고도 ‘건국절’ 논란이 불붙기도 했다.
광복회와 독립운동단체, 야당에서는 헌법 전문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기재돼 있는 만큼 1948년에 건국했다는 주장은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주장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독립기념관은 지난 2월에도 식민지 근대화론의 산실로 통하는 낙성대경제연구소의 박이택 소장이 이사로 임명돼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육사도 지난해 교내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려고 시도해 논란이 커졌다.
당시 국방부와 육사 측은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며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홍범도 장군이 과거 독립군들이 무참히 희생된 ‘자유시 참변’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는 독립운동사를 연구한 학자들 사이에서도 검증되지 않는 주장이란 비판이 커졌고 야당뿐만 아니라 보수 진영 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자 현재는 육사 내부로 이전하겠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반병률 한국외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학문 분야에서는 이러한 주장도 다양성으로 용인해 줄 수 있지만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후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가기관에서 이런 편향된 역사관을 드러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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