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맥락 잘 살펴야” 해명
김태효(사진) 국가안보실 1차장의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 발언을 두고 18일 야권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윤석열정부 핵심 외교·안보 참모가 ‘저자세’로 대일관계를 일관한다는 차원에서다.
야권 불참으로 사실상 ‘반쪽’이 된 광복절 경축식을 두고 책임 공방도 오갔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친일 행각을 정당화하려 스스로 이완용의 후예를 자처하겠다니 참으로 한심하다”며 “윤 대통령과 김 차장,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친일매국에 부역하는 행위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전날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받아내는 것이 진정한가라는 발언은 입을 다물 수 없게 한다”며 “가해자가 사과를 거부하면 죄를 묻지 않는 것이 윤석열정부의 정의관인가”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는 뜻의 ‘중일마’라는 새로운 말이 생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차장은 16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라인 야후 사태·사도광산 논란 등과 관련, 일본에 우리나라 입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히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고 발언했다.
또 김 차장은 “맘 없는 사람을 억지로 다그쳐 사과 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란 말도 했다.
 | | 대통령실 전경. 최상수 기자 |
논란이 확산하자 대통령실은 18일 “일본이 우리를 존중하고 새롭게 부상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여기면서 긴장하게 하고, 글로벌 질서에서 캠프데이비드를 주도해나가고 인태 지역에서 한국이 적극적 역할을 펴는 모습을 경외하게 만듦으로써 ‘일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뒤 맥락을 잘 이해하시면 충분히 공감이 가실 것”이라며 발언의 진의를 해명했다.
김현우·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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