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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재원 “이재명이 눈 하나만 껌뻑하면… ‘명팔이’ 세력들 가소롭다”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08-21 10:05:59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라디오서 “품격 있는 정치인은 민주당서 살아남을 수 없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탈락의 쓴맛을 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에게 ‘같이 명팔이(이재명 팔이)를 토벌하자’며 시를 띄웠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1일 “품격 있는 정치인이 민주당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야만적인 정치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얼마나 퇴보시키고 퇴행시킬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것이 정당한 것처럼, 자신들이 보여준 것을 집단지성이라는 말로 표현하는 명팔이 세력이 참으로 가소롭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오랜 친구 정봉주에게 주는 시’라는 제목의 시에서 ‘초기에는 승리를 구가하더니 개딸 공격으로 패전하니 슬프다’고 정 전 의원의 민주당 최고위원 탈락을 위로했다.
이어 “민주당은 잊어버리더라도 스스로의 당당함은 잊지 말자”면서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명팔이 도적을 토벌하자”고 덧붙여 주목됐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고 있다.
뉴스1

정 전 의원은 지역 순회 첫 경선이었던 지난달 20일 제주 경선만 하더라도 19.06%의 득표율을 보여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지만, 마지막 지역 경선인 지난 17일 서울 경선에서는 8.61%까지 뚝 떨어졌다.
결국 정 전 의원은 최종 집계 11.70% 득표율로 당선권인 5위 밖에서 밀려나 6위에 머물렀다.

정 전 의원의 탈락은 전대 중반부 불거진 ‘명팔이’ 발언 논란 등과 무관치 않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는 “‘이재명 팔이’를 하는 무리를 뿌리 뽑겠다”며 “전당대회가 끝난 후 본격적인 당의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차기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통합을 저해하는 암 덩어리인 ‘명팔이’를 잘라내야 한다는 강도 높은 비판이었다.

다만, ‘이재명을 위한다면서 끊임없이 내부를 갈리치고 있다’는 말을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누구를 향한 비판이냐는 현장 질문에는 “누구나 알 만한 사람들”이라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만 답해 오히려 모호한 표현으로 스스로의 표를 깎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명팔이’ 발언 후 제기된 경쟁자들의 집중 공세에 정 전 의원은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의도치 않게 ‘비명(비이재명)계’가 돼 억울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의 득표율이 8.61%로 곤두박질친 사이 ‘김건희 살인자’라는 원색적인 대여 강성 발언으로 주목받은 전현희 의원은 15.78%(제주 경선)에서 17.40%(서울 경선)까지 득표율을 끌어올려 대조됐다.
최종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전 의원의 강경 발언이 친명 강성 지지층 표를 결집시켰다는 반응에 일부는 그의 지역구(서울) 활동이 활발해 표를 많이 받았다는 반론을 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거듭 정 전 의원을 위로한 김 최고위원은 “정봉주 의원은 민주당에서 활동했고 당연히 민주당에서 정치 생활을 계속 하려고 충성 발언을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정치 환경이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짚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눈만 껌뻑하면 누구는 나가떨어지고, 어떤 사람은 당선권 밖에 있다가 당선이 되고,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하던 후보가 추락해 밖으로 밀려나간다”고 민주당의 현 상황을 분석했다.

한국 정치의 ‘팬덤’ 현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지도자는 (팬덤이) 싫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팬덤은 스포츠의 훌리건과 비슷한 행태를 보인다”며 “팬덤이 10%이면 (그 인물의) 반대 세력은 20%가 된다는 주장이 있다”고 김 최고위원은 답했다.
나아가 “이것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 나중에는 자신의 정치적인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피해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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