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안시 말고 고민해야” 힘 싣기
우원식 의장 “사회적 대화 판 만들 것”
여야 대표 회담 의제 올라 협치 기대감
의료공백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의료 대란 문제가 여야 대표 회담 테이블에 올라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유연한 접근’을 강조하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의대 증원 유예’를 “불가피한 대안 중 하나”라고 평하면서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의료공백 사태를 해결할 ‘사회적 대화의 판’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간호법과 전세사기특별법에 이어 또 다른 여야 협치의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확진 후 병원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일주일 만에 당무에 복귀했다.
뉴스1 |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코로나19 감염에서 복귀한 후 주재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이 붕괴 위기”라며 “정부가 이에 대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경증 환자를 분산하겠다면서 응급실 본인 부담률을 90%까지 인상했다.
차라리 응급실 앞에 경찰을 세워두고 검문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며 일침을 날렸다.
이 대표는 용산과는 각을 세우면서 한 대표에는 대화의 손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한 대표께서 의대 정원 감축을 얘기하셨던 것 같다.
유예하자. 현 상황에서 의료붕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며 “정부도 백안시하지 말고 그 문제를 포함해서 의료붕괴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심도 있게 고민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여당도 여야 대표 회담 의제에 의료 대란 문제가 포함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야 회담 의제로 의·정 갈등 문제도 다뤄져야 하나’는 질문에 “여야 그리고 정부도 함께 지혜를 모아가야 하는 일은 맞는 것 같다”며 “의제로 올릴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야 간의 협상 결과를 지켜볼 문제”라고 답했다.
우 의장도 여야 대표 대화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우 의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의료 대란 문제에 대해 “(국회의장의 역할은) 정부와 국회와 그리고 이해관계인들이 모여서 사회적 대화를 할 수 있는 판을 만드는 것”이라며 “사회적 대화로 갈 수 있도록 안내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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