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인권위원장 후보 청문회
野 “정교분리 안돼… 職 고사해야”
與 “문재인·이재명도 제정 반대”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가 3일 인권위가 2006년부터 제정을 추진해 온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두고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우려가 있다”며 “지금 형태로는 (제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동성애를 인정하자는 것이 마르크시스트 혁명을 위해 교두보를 놓기 위한 것이냐’는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안 후보자는 “많은 분은 그런 생각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용될 수 있다는 생각은 같다”며 “특정 이념을 가진 사람이 동성애가 자기들의 혁명을 위해 중요한 수단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
안 후보자가 언급한 ‘특정 이념을 가진 사람’은 1900년대 초반에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공산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인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자는 2021년 기독교단체 세미나에서 그람시를 언급하며 같은 주장을 펼쳤다.
안 후보자는 또 “인권위가 여태까지 차별금지법을 추진한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여러 통계가 있다”고 했다.
신 의원은 “근거를 갖고 말씀하시라”라며 “(안 후보자는) 정교분리가 안 돼 있는 것 같다.
종교적 신념과 인권위의 기존 활동에 간극이 있다면 스스로 고사하시는 게 오래 공직생활을 하신 분의 공적 마인드”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역시 ‘불필요한 논란이 야기된다’는 이유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했다며 안 후보자를 엄호했다.
안 후보자는 독립적 인권기구 수장으로서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안 후보자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의 건폭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자살특공대 노조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답변 드리는 게 적절치 않다”고 했다.
윤 의원은 “비겁하다.
인권위는 독립기관이고 대통령이 반인권적 발언을 하면 답을 해야 할 책무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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