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작성자·유포자,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
의료계, 오해 풀고 정부의 의료개혁 파트너 되어주길”
정부가 전날부터 오는 25일까지 2주간 운영되는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에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응급의료체계 유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추석 연휴 전후로 건강보험 수가를 한시 인상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의 3.5배로 인상하는 방안 등을 통해 의료진의 노고에도 보답하기로 했다.
 |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허석곤 소방청장. 연합뉴스 |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종합상황 브리핑을 열고 “우리 의료 상황이 어렵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남아계신 분들 상당수가 피로를 호소하고 계신다”면서도 “그러나 일각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의료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설 연휴에는 하루 평균 3600여 개의 당직 병·의원이 문을 열었지만 이번 추석 연휴에는 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하루 평균 약 8000개의 당직 병·의원이 환자들을 맞기로 했다.
이는 정부의 독려로 억지로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실력 있고 심지 굳은 의료인들이 곳곳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계시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추석 연휴 기간 병원 문을 열기로 한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했다.
응급실 의사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블랙리스트 작성자와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 총리는 경찰·소방 공무원과 당직 약국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국민을 향해서는 “많은 병원이 문을 닫는 추석 연휴는 나보다 더 위중한 이웃을 위해 응급실과 상급병원을 양보하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며 “연휴 기간 편찮으실 때는 꼭 큰 병원에 가기보다 중증도에 따라 적정한 의료기관을 찾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큰 병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연락하시고, 그렇지 않은 경우 가까운 동네 병·의원이나 중소병원 응급실을 먼저 방문해달라”며 “병·의원에서 환자의 용태를 살펴 중증이라고 판단되면 즉시 큰 병원으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필수·지역의료 약화로 발생한 피해들을 언급하며 “정부는 더는 미룰 수 없어 의료개혁에 착수했다.
윤석열정부의 의료개혁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진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보상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계를 향해 “정부는 의료계가 오해를 풀고 의료개혁의 파트너가 되어주길 기다리고 있다.
의대 정원과 정책 내용에 대해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안을 주면 정부는 얼마든지 마음을 열고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 의료개혁에 의료 현실을 생생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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