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에 이어 '한동훈 공격' 용산 배후설까지 불거지면서 김 여사를 둘러싼 여권 안팎의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만찬 패싱' 논란으로 또다시 갈라지는 모습을 보여, 여권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 여당 원내 지도부와 상임위원장·간사들을 초청해 만찬을 가진다.
원외인 한 대표는 제외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찬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 인사들을 격려하는 자리인 만큼 "한동훈 패싱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계속된 독대 요청은 무시한 채, 추석 전후 여당 중진의원들과 계속 별도의 소통 자리를 가지면서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재차 부각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한동훈을 치면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한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전화 녹취까지 공개되며, 김 여사를 매개로 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불편한 기류가 더욱 강해졌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차원에서 필요한 절차들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동훈 측에서) 배후설까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은 2일, 김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통령실은 진작부터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헌법상 삼권분립 원칙을 위반한다"며 거부권 행사 방침을 정해놓고 시기만 조율 중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를 열어 재표결에 나서며 '김건희 특검' 공세 수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이 계속 커지는 만큼 7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한계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전날 "(김 여사의) 진솔한 사과, 여론의 분노 게이지를 낮추는 식의 사과가 이뤄진다면 (야권 공세를) 방어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다만 대통령실 내부에선 당장 김 여사가 사과하기는 힘들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의 수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 여사가 사과하면 또 '가이드라인을 줬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 
등록안내
등록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