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에 대한 '공격 사주' 의혹을 받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2일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 대표.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보 성향 유튜브에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에 대한 공격을 사주한 의혹을 받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행정관 담당 유정화 변호사는 2일 입장문을 내고 "한 대표와 당을 이끄시는 당직자분들과 당원들 모두에게 이 모든 논란을 일으킨 것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의뢰인은 당을 떠나기로 결심하였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의뢰인(김 전 행정관)은 당을 떠나지만 당을 위해 일했던 것은 진심이었다는 점과 다시 한번 일개 유튜브 방송에 당정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는 점은 정말 진심"이라며 "이것이 의뢰인이 마지막으로 당부하고자 하는 점"이라고 했다.

유 변호사는 "현재 의뢰인과 관련한 억측이 난무하고, 모 유튜브 방송이 짜깁기 한 불법 녹음 등이 당정 갈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 당원들과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당시 당의 경선 시기는 의뢰인이 이미 대통령실을 그만두고 나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에 일어난 일이며, 대통령실이나 특정 정치인과는 무관하게 기자와 모 유튜브 언론 측이 악마의 편집을 목적으로 하여 친밀을 가장한 악의적인 접근에서 시작된 것인 만큼 당과 정이 갈등 상황에 빠지는 것은 정말 그들이 원하는 데로 움직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고 했다.

유 변호사는 "의뢰인 본인은 애초에 김건희 여사와 연락이 전혀 되지 않는 사람이었고 이를 해당 언론 기자에게도 몇 번이나 언급하여 기자도 해당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이렇게 악의적인 영상으로 편집하여 계속 일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 팩트(사실)"라고 했다.

이어 "의뢰인은 당원으로서 다른 후보자를 돕는 위치에 있었을 뿐 특정 당대표 후보자를 어떻게 사주를 받아 타격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물론 의뢰인이 돕던 후보자 또한 아무런 관련이 없음은 명확하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얼마 전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의뢰인의 발언은 '일종의 허황된 실언으로 이 사건 녹음파일로는 김건희 여사가 당의 공천에 개입되었음이 증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판결을 내렸다"며 "따라서 김 여사뿐만 아니라 한 대표 관련 발언 또한 그 어떠한 것이 확실하게 증명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행정관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를 포함해 당 차원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차원에서 필요한 절차들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지난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전 선임행정관은 이 유튜브 채널과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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