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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檢 김여사 수사, 납득할 결과 내놔야”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10-10 17:52:28

한동훈, 공개행보 자제 촉구 이어
“당초 대선서 한 약속… 지키면 돼”
대통령실 압박 수위 연일 높여
尹과 독대 재보선 후 성사 주목
윤상현 “여론재판 열자는 건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10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 판단과 관련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전날 김 여사 공개 행보 자제를 촉구한 데 이어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10·16 재보궐선거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를 앞둔 터여서 주목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도이치 사건에 대해 김 여사를 불기소할 것 같다’는 전망에 대해 “검찰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검찰이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하면 특검법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 “우리 당에서 제일 걱정하고 있는 지점은 (김 여사에 대한) 상설특검”(박상수 대변인) 등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의 최근 언론 인터뷰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 등 시급한 현안 논의를 위해 줄곧 요청해온 윤 대통령과의 독대는 한 대표가 재보선 유세 지원 등 일정을 마무리한 뒤 성사될 전망이다.

필리핀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일(현지시간)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 국빈 방문을 위해 공군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당정 간에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독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당초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보류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국정감사와 재보선 국면에서 김 여사 관련 논란이 더욱 커지는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명태균·김대남씨 관련 의혹까지 확산하며 당정 공멸 위기감이 커지자 입장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독대가 이뤄지면 김 여사 사과, 제2부속실 설치 등 김 여사 리스크 해소에 관한 문제가 가장 먼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표는 김 여사 공개행보 자제와 관련해 “당초 대선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부분 아닌가. 그것을 지키면 된다”고 했다.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등 의정갈등 해법에 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서 윤상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다만 이날 한 대표 발언이 몰고올 파장과 재보선 결과에 따라 독대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여권 주류와 가까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사결과를 내놔야 한다니, 법과 원칙에 맞는 수사 대신 여론재판을 열자는 것인가”라며 “김 여사에 대한 악마화 작업에 부화뇌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자해적 발언을 삼가야 한다”고 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등 여당이 수성을 노리는 지역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온다면 독대 동력이 급속히 사그라들고 계파 간 책임 논쟁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유태영·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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