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서 尹골프·기자 입건 충돌
“골프인구 천만” “국민 납득할까”
여야는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와 취재 기자 입건을 두고 충돌했다.
또 야당이 대통령실과 대통령경호처의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를 전액 삭감하겠다고 하자 여당은 “전액 삭감은 일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앞줄 오른쪽)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태릉 골프장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대통령경호처가 전년 대비 2억원가량 증액된 예산안을 제출한 것을 두고 “대통령 호위를 위해 국민이건 기자건 언론이건 다 입을 틀어막는데 무슨 낯짝으로 예산을 올려야 한다고 하는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골프를 취재한 기자를 경찰이 입건한 것을 거론하며 “2억은커녕 있는 예산도 다 삭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울타리 밑에서 수상한 행동을 했다.
경호구역은 경호관들이 검문검색과 출입 통제가 가능하다”고 답하자 고 의원은 “두 번째 구역에서는 기자가 취재한다는 걸 경호원도 알았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취재 기자 문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인권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겠지만 위협되는 요소라 생각된다면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며 엄호했다.
김 차장은 “오히려 해당 사진이 언론에 나왔다면 더 큰 경호 실패 논란이 일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김 차장은 6월 윤 대통령이 해군작전사령부 방문 당시, 드론으로 군사시설을 촬영하던 중국인 유학생 3명을 경호처가 검거했다며 “예산을 삭감하면 경호 업무가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 박찬대 국회 운영위원장과 여당 간사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
윤 대통령 골프를 두고서도 여야는 맞붙었다.
정 의원은 “지금 천만 인구가 골프를 치는데 대통령이 골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할 행위는 아니라고 본다”고 두둔했고, 홍철호 정무수석도 “대통령의 테니스나 골프 등 스포츠 활동은 보통 의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강유정 의원은 “윤 대통령이 8월부터 7차례 라운딩을 했다고 하는데 한미연합군사훈련 기간, 부천 호텔 화재가 발생한 기간, 북한이 오물풍선을 내려보낸 기간이 포함돼 있다”며 “국민이 납득가능하겠나”라고 따졌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윤 대통령이 8년 만에 골프채를 잡았다고 하니 그 이유를 추측해보자면 국정 운영 스트레스를 풀려고, 부인 문제 스트레스를 풀려고, 외교에 대비하기 위해서겠다”며 “대통령실은 가장 근사하게 보이는 외교 이유를 대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은 예산안 원안을 지켜달라고 여야를 향해 읍소했다.
홍 수석은 “불요불급한 예산은 뺐고 필수 경비 내에서 편성했다”며 “국민께서 ‘특’자 들어가는 돈에 대해 좀 줄일 수 있는 것 아니냐 말씀을 하시는데, 실제 대통령실에서 움직이는 돈의 전체 규모는 하는 일에 비해 그렇게 크지 못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특활비 등에 대한 예산 삭감을 예고한 바 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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