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길 한국외교협회장은 10일 “과도기 하에서 안정적으로 한·미동맹을 비롯한 외교 문제를 충격 없이 다음 정부에 넘겨주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현 정부도, 차기 정부인 트럼프 팀도 이미 한국에서 새로 들어설 정부에 대해 조사를 하고 다음 한국 정부와 어떻게 외교를 만들어가야 할지 면밀히 관찰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실행단계에서는 큰 변화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미동맹 자체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바꾸기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 | 신봉길 한국외교협회장. 남제현 선임기자 |
또 “한·중관계 한·러관계 등 주변국 관계가 최저점을 지나고 있었고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을 차기 정부에서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연일 발신하는 메시지에 대해서 “엄청난 실망”을 표현하는 것으로 봤다.
또 비상계엄과 탄핵 불발 등 일련의 전개에 대해서도 미국 등 자유주의 진영 국가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서 자유주의 진영이 모여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하고 가치외교를 외쳤던 윤석열 정부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한 질문에 “민망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애초에 세계에서 자유주의적 국제질서가 그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부터 많이 흔들리고, 그런 가치에 대해 부정하고 흔들면서 트럼프 정부가 재집권하는 흐름이 있던 상황에서 그러한 가치외교라는 기치 아래 한·미동맹을 강화한 것 자체가 여러모로 흐름을 못 읽은 것”이라고 했다.
외교관 출신들의 원로 모임인 외교협회를 이끄는 신 회장은 조 장관에게 우려와 당부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전날 외교부 실·국장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현 상황에 대해 외교부 장관으로서 그리고 국무위원의 한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본부와 재외공관의 직원 여러분들뿐만 아니라 은퇴하신 선배 동료 외교관들과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밝힌 바 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리 안보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증대되고 있고, 복합위기 상황으로 인해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이런 사태가 발생하여 침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심기일전해 우리 외교에 한 치의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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