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불참 후폭풍 거세자 기류 급변
김상욱·조경태·김예지·안철수 ‘찬성’
與 이탈표 확산세… 가결 가능성 커져
與TF, ‘2·3월 하야’에 윤상현 반발
이재명 “국민이 동의할지 모르겠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를 둘러싼 여권 내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 당론에 따른 지난 7일 1차 탄핵 표결 불성립 후폭풍이 거세게 일면서 의원 상당수가 오는 14일 2차 표결에는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당 이탈 예상표는 최소 4표로 늘어났다.
 | 김상욱,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8차 본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10일 윤 대통령의 사죄와 즉각 하야를 촉구하며 “반헌법적·반민주적 비상계엄을 기획한 대통령에 대한 차회 탄핵표결에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2차 표결 전까지 하야하지 않는다면 “탄핵의 방식으로라도 직무 정지를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1차 표결에 참여했던 김예지·안철수 의원도 여전히 탄핵 찬성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재적 3분의 2인 200명의 동의가 필요하다.
범야권 의석이 192석이어서 여당에서 이탈표가 8표만 나와도 윤 대통령 직무는 바로 정지되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절차가 시작된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2차 표결에는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표결은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며 이날 비상의원총회 기류를 전했다.
자유 표결에 들어가면 수도권·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당 이탈표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명분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버티는데, 지금은 더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엔 (탄핵을) 진짜 못 막을 것 같다.
8명 채우는 건 금방”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밝힌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퇴진’ 방안 등 포스트 계엄 정국 수습책을 두고 당내 이견이 폭발하면서 한 대표 체제의 존립도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다.
친윤(친윤석열)계는 탄핵안 가결 시 윤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어 한동훈 지도부를 붕괴시킬 태세다.
벌써부터 추경호 전 원내대표 후임을 뽑는 선거전이 계파 싸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당 중진들이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자 한 대표는 “중진 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 대표는 윤 대통령 특검 추진과 퇴진 로드맵 제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비상의원총회에서 “수사기관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후 의원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별도 특검 추진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의원은 “우리가 내란, 계엄과 관련된 어떤 수사든 적극적으로 하자고 해야 되지,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해 이날 본회의 표결에 부쳐진 ‘12·3 비상계엄 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을 놓고도 친한(친한동훈)계와 중립지대 의원들을 중심으로 20표 이상 찬성표가 나왔다.
전날 발족한 국민의힘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는 윤 대통령 거취 및 조기대선 일정과 관련해 ‘2월 퇴진 4월 대선’, ‘3월 퇴진 5월 대선’을 골자로 한 로드맵 초안을 마련해 한 대표에게 보고했다.
당 주류와 가까운 윤상현 의원은 “탄핵이나 하야나 도긴개긴이고, 윤 대통령 주검 위에 새로운 정권을 세울 순 없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중대 범죄자를 그때까지 그 지위에 놔두겠다는 걸 과연 국민이 동의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태영·유지혜·김병관·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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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한다고 했지... 찬성한다고 하지 않았다! 뻔한 수순...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