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과 잇단 소통, 존재감 부각
윤석열 정권 조기 퇴진이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외신과 잇단 인터뷰를 진행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2차 탄핵 투표를 앞두고 국민의힘 이탈표 전망을 묻는 말에는 “물이 넘치면 죽기보다 살기를 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자신이 ‘한국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것을 두고서는 “나는 현실주의자”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9일(현지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물은 한도를 넘으면 빠르게 넘친다.
(일단 물이 넘치면) 죽기보다는 함께 살기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2차 탄핵 투표에서는 여당 이탈표가 발생, 탄핵소추가 의결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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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
이 대표는 “우리는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직을 유지할 경우 2차 계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여권이 대책으로 내놓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공동 국정 운영 체제 등을 두고는 “제2의 내란 행위”라고 했다.
특히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국민에 의해 선출됐다”고 강조했다.
‘한·한 체제’가 헌법에 맞지 않을뿐더러, 현직 대통령이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국정을 운영할 근거도 부족하다는 취지다.
또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저를 한국의 트럼프라고 부른다”며 “나는 현실주의자다.
극단적으로 정파적(hyperpartisan)이지 않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대표가 과거 기본소득 등 진보적 정책을 내놔 한국의 버니 샌더스라고 불렸으나 최근에는 공직선거법 재판 등 사법 리스크와 두꺼운 지지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향력 등을 이유로 ‘트럼프’와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1기 트럼프 정부 당시 대북 정책을 두고서는 “매우 감사할 수밖에 없다”며 “다른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을 시도했다”고 추켜세웠다.
대선 재도전 여부에 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이 대표는 비상계엄 해제 이후 잇따라 외신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몸값을 키워가고 있다.
전날에는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계속 내겠다”며 “여당 의원들은 결국 당의 명령이 아니라 국민의 명령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5일에는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CNN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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