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국안정화 태스크포스(TF)가 '2월 하야, 4월 대선'과 '3월 하야, 5월 대선'을 골자로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로드맵을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사진은 국민의힘 정국 안정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이양수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 정국안정화 태스크포스(TF)가 '2월 하야, 4월 대선'과 '3월 하야, 5월 대선'을 골자로 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로드맵을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당은 이 같은 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대통령실 설득에 나섰다.

정국안정화 TF의 이양수 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터는 대통령을 설득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TF는 전날 이 안으로 가야한다고 지도부와 의원총회에 보고했다"며 "당 지도부가 이 안과 전날 의총에서 의원들이 개진한 의견을 갖고 대통령실을 잘 설득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2~3월에 퇴진해 4~5월 대선을 치르는 게 탄핵보다 훨씬 빠르고 명확하다는 게 TF의 입장이다. 탄핵을 하면 심판 기간 정국이 혼란해질 텐데 TF안으로 대통령이 직에서 내려오는 똑같은 효과를 거두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당이 제시한 안을 거부하고 있고, 당에선 탄핵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엔 "확인해 본 결과 대통령실에서 일체 그런 메시지를 낸 적 없다"며 "몇몇 의원들이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결행하겠다'며 탄핵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조기 퇴진론으로) 대통령실을 설득만 한다면 탄핵을 반대하고 조기 퇴진으로 가는 데 찬성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대표가 이재명이 아니었다면 탄핵 또는 하야가 벌써 이루어졌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해 우리 당이나 대통령이 갖고 있는 감정은 '범죄 피의자로서 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대선을 나오느냐'는 것"이라며 "우리는 4~5월 대선을 통해서 민주당에 이 대표도 나올 수 있게 길을 열어놓는 것이다. 민주당도 이 안에 대해서 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왜 연결시키느냐'는 지적엔 "연계하는 게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가 탄핵보다는 질서 있는 퇴진론을 이야기하니까 '탄핵을 해야지 왜 질서 있는 퇴진을 이야기하느냐. 이 대표가 대선에 못 나오게 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 이야기하더라"라며 "만약 우리가 '6월 퇴진 8월 대선'이라고 한다면 이 대표가 3심이 끝나서 못 나올 수도 있겠지만 2~3월 퇴진, 4~5월 대선이면 3심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이 대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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