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12·3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이틀 전 정보사 대령들에게 "계엄을 준비하자"는 지시를 내렸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노상원이 (계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제보들이 많다”며 “12월 1일에 정보사 4인방 회동을 해서 ‘계엄이 있으니까 준비하자’고 얘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1일이면 계엄이 일어나기 이틀 전이다.
그때 정보사령관과 정보사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대령 등 4명이 상록수역 부근의 모처에서 점심때 만나 ‘계엄이 곧 있을 테니까 준비하라’는 임무를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내란의 핵심기획자”라며 “정보사를 잘 아는 예비역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계속 조언을 하면서 이런 핵심적인 걸 기획한 걸로 저는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보사는 평상시 북한에 대한 정보나 공작, 침투, 요인납치, 암살, 도·감청 등 외부에 노출돼서는 안 되는 고도의 비밀을 요하는 일을 하는 곳”이라며 “노 전 사령관은 정보사령관을 하는 등 정보사에서 잔뼈가 굵었기 때문에 이런 메커니즘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용현 전 장관이 (계엄과 같은) 친위 쿠데타를 할 때 노 전 사령관이 비선실세로서의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점조직으로 예비역인 노 전 사령관을 이용해서 비밀 사조직을 만들었고, 이것이 이번 친위쿠데타에 동원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노 전 사령관이 승진을 미끼로 정보사 대령들을 포섭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번에 블랙요원 리스트가 유출돼서 중국에 나가 있던 블랙리스트들이 다 복귀하고, 정보망이 거의 무너지지 않았나”라며 “그 정도면 정보사령관이 교체돼야 하는데 이번에도 교체되는 걸로 됐다가 하루 만에 유임이 됐다.
아마 노 전 사령관이 역할을 해서 ‘유임시킬 테니까 여기에 협조하라’는 것들이 있지 않았나 추정한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이 이달 1일 정보사 4인방 회동에서 부정선거 관련 ‘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이미 지난달에 부정선거 관련 극우 유튜버의 자료를 주면서 ‘이걸 분석해라. 이것만 잘 분석이 되면 부정선거를 확인할 수 있다’고 요약·정리해서 서로 주고받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이날 내란 등 혐의로 노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