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원로이자 대표 논객인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은 무능할 뿐 결코 보수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조 대표는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보수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보수란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는 정의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보수는) 앞으로 태어날 사람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니까 유능해야 한다"면서 공사 구분이 엄격하고, 인생을 즐기는 멋진 사람이라고도 했다.

조 대표는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은 제일 반대편에 있다"며 "잘 속고 국민에게 예의가 없고 무능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가장 무능한 것은 군대 안 간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보여준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계엄령은 김건희 여사 보호용 예방적 공격 차원이었고 거기에 부정선거 망상까지 겹치니 코미디 영화로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하지만 코미디나 희극이라는 것은 끝까지 가면 비극이 된다"는 쓴소리도 덧붙였다.

조 대표는 "김성한 선생의 임진왜란을 다룬 소설 '7년 전쟁'에 '무능한 통치자는 만참(萬斬)을 해도 모자랄 역사의 범죄자'라는 말이 있다"면서 "만참이라는 건 만 번 목을 베도 모자란다는 말로 우리 역사에서 (선조 같은) 무능한 통치자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냐"고 했다.

그는 "12·3 계엄은 망상적, 발작적 계엄령 선포"라며 "포고령 등을 종합해 보면 주타깃은 이재명 민주당이 아니라 한동훈 그다음에 선관위 그다음에 의사들이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은 부정선거 음모론의 사주를 받아 선관위를 급습해 서버를 빼내 포렌식, 별건 수사 등을 통해 조작해 '4월 총선은 부정선거였다' '부정선거로 당선된 사람들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 '그래서 이 국회를 혼내야 한다' 이런 논리구조를 가지고 계엄을 출발한 것 같다"며 "여소야대도 국민들이 선택한 것인데 겸허하게 받아들여야지 부정선거였다고 하는 자체가 반역"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는 조 대표에게 국민의 힘을 두고 '이적단체, 내란비호당'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판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조 대표는 "이적에서 적은 김정은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하는 것의 결과는 전부 다 김정은을 이롭게 한다"고 답했다.
또 그는 "내란 비호와 탄핵 저지 때문에 한미일 동맹 체제가 흔들렸다.
국민의힘이 보수 세력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좌파 진영은 똘똘 뭉쳐 다음 정권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이 모든 게 합쳐지면 결국 김정은 도와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잘못하는 걸 한 번도 견제하지 않고 계속 박수쳤다"며 "윤 대통령의 잘못 중 하나라도 막았다면 비상계엄 선포는 안 했을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