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등 헌법재판관 임명 반발
국무위원, 회의서 항의 잇따라
崔 사표 반려… “국정 안정 시급”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1일 사의를 표명했다.
전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단행한 데 따른 항의 성격이 담긴 것으로 해석돼 파장이 예상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 비서실과 정책실, 안보실의 실장, 외교안보특보 및 수석비서관 전원은 이날 최 권한대행에게 거듭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025년 을사년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편 이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 전원이 최 대통령 권한대행에 사의를 표했다.
뉴시스 |
최 권한대행은 일괄 사표를 즉각 반려했다.
기획재정부 대변인실은 “최 권한대행께서는 지금은 민생과 국정안정에 모두 힘을 모아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며, 사표를 수리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장관의 대행체제로 운영 중인 행정부 상황을 고려하면 일괄 사의 수용 가능성은 낮지만 교체에 부담이 큰 외교안보·경제정책 분야 참모진을 제외한 비서실 일부 인사들에 대해서는 경고성 사의 수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일부 언론은 정 비서실장의 사표가 수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최 권한대행 측은 이를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4일 한 차례 일괄 사의를 표명했으나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
한덕수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직후에도 한 차례 일괄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의 표명은 최 권한대행 취임 닷새째에 이뤄져 사실상 항의성 실력행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권한대행의 대행 직위에서 마땅히 자제돼야 할 권한의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직제상 대통령 권한대행을 보좌하는 대통령실 고위 참모가 자신의 직속상관인 권한대행을 비판하는 항명성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대통령 비서실은 최 권한대행에게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말 것을 건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서울청사에서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이 “하루라도 빨리 정치적 불확실성과 사회 갈등을 종식시켜 경제와 민생위기 가능성 차단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에 헌법재판관 임명을 결정했다”고 말하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 참석자 일부가 크게 반발했다고 한다.
조병욱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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