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민의힘은 8일 설 연휴 전날인 오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당정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통상정책에 총력 대응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 안정을 위한 고위 당정협의회를 마친 후 브리핑에서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25∼26일 주말에 이어 28∼30일 설 연휴까지 모두 엿새를 연속으로 쉴 수 있다.
김 정책위의장은 "국민께 휴식의 기회를 확대 제공하면서 삶의 질 개선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부차적으로 명절 연휴 기간 확대로 인한 교통량 분산 효과 등의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당정은 임시공휴일 지정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현안 및 대응 방향과 금융시장 동향 등도 논의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을 찾아 미국 측 정부 및 의회 주요인사와 면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대외경제 간담회를 매주 가동해 현안마다 대응하는 한편 각급 대미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동시에 무역위원회도 현재보다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국제금융협력 대사, 국제투자협력대사를 임명해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관세 인상,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등 주요 쟁점별 대응 전략을 설립하고 수출 투자 공급망도 다변화하고, 조선협력 패키지 등 한미 간 협력 의제 발굴·민관 대외협력 역량 결집해 미국 새 정부와의 소통 노력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망 안정과 관련해서도 10조원 규모 공급망 기금 가동해 대중국 공급망 취약 품목에 선제 대응하는 한편, 아랍에미리트(UAE), 과테말라 등 유망 신흥국과의 통상협력을 가속화하고, 탄자니아·칠레 등과의 핵심 광물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금융·증권시장 안정과 관련해서는 주요 기업 4분기 실적 발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주요 이벤트가 집중된 1~2월에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시장 불안심리가 가중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특히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등 회의체 가동하면서 채권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 대행은 "이런 때일수록 여·야·정이 함께 머리 맞대고 국정협의체를 가동해 민생과 경제안정, 대외신인도 관리에 힘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이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정치적 혼란이 경제와 행정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당이 방화벽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