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한국갤럽 갈무리

[더팩트ㅣ이동현 기자] 여당 지지율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1월 2주 차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6%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진보당, 기본소득당, 이외 정당 각각 1%, △무당(無黨)층이 19%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지난해 12월 3주 차 조사 당시 국민의힘은 최저치인 24%, 민주당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인 48%를 기록했다. 하지만 3주 만에 양대 정당 구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3%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73%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4%, 민주당 35%,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2%로 나타났다.

갤럽은 "지난달 탄핵안 가결 이후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두드러졌던 민주당 지지세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 변경 관련 공방, 수사권 혼선과 체포영장 집행 불발 등으로 진영 간 대립이 첨예해졌다"며 "기존 여당 지지층의 정권 교체 위기감이 높아졌고, 제1야당에 힘을 실었던 중도·진보층의 기대감을 잦아들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찬성 64%, 반대 32%,로 나타났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인 12월 10~12일 여론 조사와 비교하면 이번 조사에선 11%포인트가 찬성에서 반대로 선회한 것이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은 한 달 전과 다름없지만(97%→96%), 중도층(83%→70%)과 보수층(46%→33%) 일부가 생각을 달리했다.

'차기 대통령 선호도'에 대한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32%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홍준표 대구시장 5% △오세훈 서울시장 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각각 2% △우원식 국회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각각 1%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koifla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