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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흑묘백묘’론에 오세훈 “생선 못 맡겨”… 문재인, 尹 겨냥 “헛된 망상 사로잡혀” [금주의 말말말]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1-27 22:30:00
오세훈 “많은 국민이 고양이한텐 생선 맡기면 안 된다고 느낄 것”…이재명의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발언 꼬집어
文 전 대통령, “헛된 망상과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혀 헌정 체제 뒤흔들어”…尹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비판
尹 대통령 측, “계엄령이 아닌 계몽령” “국회의원 아닌 (국회)요원 빼내라고 한 것”…추미애 “尹, 김용현이 뒤집어쓴 후 사면하는 정치도박 감행할 것”


‘금주의 말말말’은 최근 논란이 된 사안과 관련해 관심을 끈 주요 인사 발언 등 화제가 됐던 말을 골라 소개합니다.
해당 발언에 동의·지지하는 입장이거나 그 반대 입장이거나,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요.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편집자 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세훈 “많은 국민이 고양이한텐 생선 맡기면 안 된다고 느낄 것”…이재명의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발언 꼬집어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야권의 압도적 차기 대권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각을 세우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및 탄핵 위기 정국에서 강성 보수층 지지를 등에 업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보수진영의 주목을 받자 상대적으로 중도색깔에 확장성이 큰 오 시장이 존재감 부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지난 25일 방영된 TV조선 ‘강적들’에 출연, 이 대표의 이른바 ‘우클릭’ 행보 기자회견에 대해 “(이 대표의) 기자회견문을 보면 우리 당에 들어와서 우리 당 후보로 대선 출마해도 되겠다”고 비꼬았다.
앞서 이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23일)에서 “이제 ‘회복과 성장’이 이 시대의 가장 다급하고 중대한 과제”라며 “새로운 성장이 ‘진정한 민주공화국’, ‘함께 사는 세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냐”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로 확대되는 정치 극단화도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도 결국 경제 양극화가 원인”이라며 “새로운 성장발전의 공간을 만들어서 ‘성장의 기회도 그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이야말로 실현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적 성장의 길”이라고도 했다.

오 시장은 이 대표가 언급한 ‘흑묘백묘’론에 “많은 국민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고양이한테는 생선을 맡기면 안 된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본인은 표면적인 변신으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마 믿는 국민은 거의 안 계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갑작스러운 스탠스(입장) 변화는 오히려 본인한테는 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집권할 경우) 충분히 계엄도 선포할 수 있는 퍼스널리티(성격)인데 만약에 민주당에 그런 권한이 주어지게 된다면 계엄 해제도 못한다는 이런 말씀을 시중에서 한다”고까지 했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이 탄핵돼 조기 대선을 치르고 만약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된다면 “약점과 결점이 제일 많은 이 대표가 상대 후보로 가장 좋다”는 의견도 보태냈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부정선거 의혹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2000년 21대 총선에서 떨어진 경험을 언급한 뒤 “방송을 볼 때는 다 그럴 듯해 보였던 내용들이 하나도 입증되는 게 없다.
적어도 내 선거에서는 부정 선거가 개입될 여지는 없었다 하는 게 결론이었다”며 “저는 심정적으로 거기(부정선거 의혹)에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文 전 대통령, “헛된 망상과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혀 헌정 체제 뒤흔들어”…尹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 비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설립한 싱크탱크인 ‘일곱번째 나라 LAB’의 ‘탄핵너머 다시 만날 민주주의’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정치행태가 날로 극단화 되어가는 정치적 현실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헛된 망상과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혀 헌정 체제마저 뒤흔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상황이 더욱 개탄스럽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극우 성향 인사, 유튜버 등의 왜곡된 인식과 부정선거론에 동조해 12·3 비상계엄까지 선포하며 헌정질서를 유린했다는 점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격렬한 진통과 위기를 겪고 있다”며 “하루속히 위기를 지혜롭게 수습하고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목격한 진실은 하나이기에 머지않아 모든 것이 정상화돼 새 출발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진실은 반드시 거짓을 이기고, 민주주의는 승리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잘못을 비판하고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란 식으로 비난하는 문 전 대통령에게 반감을 표시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검찰주의자로 꼽혔던 ‘검사 윤석열’을 ‘대통령 윤석열’로 만든 주역이 문 전 대통령이라고 보는 시각 때문이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 민심에 힘입어 손쉽게 정권을 잡은 문재인정부는 검찰 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권력이 주어지자 기대와 다른 선택을 했다.
‘이명박·박근혜정권 적폐청산’이란 명목으로 칼이 잘드는 윤석열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발탁한 뒤, 검찰총장 자리까지 영전시키며 개혁 대상이던 검찰에 오히려 날개를 달아줬다.
문 대통령은 특히, 윤석열 총장이 조국,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충돌하며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할 때도 강 건너 불 보듯 팔짱만 끼고 있다시피 했다.
그렇게 검사 윤석열의 정치적 체급을 단숨에 키워준 게 문 전 대통령이다.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이 뒤늦게 검찰개혁을 부르짖으며 검경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추진했지만 의도는 순수하지 못했고 입법 과정도 부실했다.
윤 대통령의 내란죄 등에 대한 공수처와 검찰, 경찰 수사가 엇박자를 내고 졸속 논란에 휩싸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4차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증인신문을 하자(사진 왼쪽), 김 전 장관이 답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尹 대통령 측, “계엄령이 아닌 계몽령” “국회의원 아닌 (군 병력)요원 빼내라고 한 것”…추미애 “尹, 김용현이 뒤집어쓴 후 사면하는 정치도박 감행할 것”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가운데 윤 대통령 변호인단을 비롯해 윤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12·3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 가장 깊이 연루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말장난처럼 들리는 비유까지 서슴지 않으며 윤 대통령 엄호에 나섰다.
윤 대통령에게 불리할 수 있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거나 책임을 김 전 장관이 떠안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4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장관은 그동안 주요 관련자들의 국회 증언과 검찰 수사 등을 통해 드러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쳤다.
‘국회 활동 금지’ 등이 담긴 포고령 작성,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받은 ‘비상 입법 기구’ 등 지시 쪽지, 특전사 헬기와 계엄군 국회 투입은 모두 계엄 주무 장관인 본인이 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개입 사실을 부인한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요원’을 빼내라고 한 게 ‘의원’을 빼내라고 한 걸로 둔갑된 것이죠”라는 윤 대통령 변호인단 질의에 “맞습니다”라고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측에선 “국민들은 이 사건 비상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비상계엄은 처음부터 반나절이었고,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호소하기 위한 것”(조대현 전 헌법재판관)이란 주장도 했다.

윤 대통령 지지층과 극우성향 인사들이 주장하는 맥락과 비슷하다.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가 25일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나서 “윤석열 대통령이 내린 비상계엄은 계몽령이다.
야당의 입법 독재와 일방적인 예산 삭감은 행정부를 마비시켰다.
우리는 비상계엄을 계기로 진실을 보게 됐다”고 목청을 높인 게 대표적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을 싸잡아 비난하며 김 전 장관이 죄를 뒤집어쓰고 윤 대통령이 복귀하면 사면해 주는 정치 도박을 감행할 것이라고 의심했다.
추 의원은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24일)에 출연,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모두 사법 체계와 수사 기관을 무시하는 것이 기질”이라며 “자신들이 초법적, 우월적 존재라고 주장하며 과거 파시스트들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추 의원은 공수처 수사를 거부한 윤 대통령에 대해 “검찰로 넘어가서는 김 전 장관이 적당히 뒤집어쓰는 시나리오를 짠 것 같다”며 “지지세력을 선동해 가면서 윤 대통령이 복귀하게 되면 김 전 장관을 사면할 수 있다는 정치 도박을 감행하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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