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15초 뒤부터 수차례 “인원” 언급
野 김병주 “입만 열면 거짓말” 비판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 없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에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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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6차 변론 영상을 보고 웃고 있다. MBC 보도화면 캡처 |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6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한 윤 대통령의 영상을 재생했다.
김 최고위원은 “어제 윤석열은 변론에서 자신은 ‘인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불과 1분15초 뒤 자신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한다”며 해당 영상을 틀었다.
이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인원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저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놔두고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문을 부수고라도 들어가 인원을 끄집어내라”는 말을 들었다고 여러 차례 증언하자, 자신은 사람에게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런데 영상 속 윤 대통령은 1분15초 뒤 “당시에 국회 본관을 거점으로 확보해서 불필요한 ‘인원’을 통제한다는 목적으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는 약 15명, 20명이 안 되는 ‘인원’이 들어갔다.
밖에도 혼잡할 뿐 아니라 7층 건물 안에도 굉장히 많은 ‘인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여러 차례 ‘인원’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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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 심판 6차 변론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
이를 본 이재명 대표는 웃음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 입을 가린 채 몸을 작게 들썩이며 미소 지었다.
옆에 있던 다른 지도부도 크게 실소를 터뜨렸다.
김 최고위원은 “‘인원’이라는 단어는 그 전에도 윤석열이 자주 썼다”며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극단세력을 또 선동해서 서부지법도 모자라 헌법재판소 폭동까지 부추기려는 의도냐”고도 물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서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직접 신문하며 “그 많은 인원이 다 들어갔느냐”고 말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변론에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곽 전 사령관이 김병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시점부터 내란 프레임과 탄핵 공작이 시작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말 비겁하고 쪼잔하다.
또 부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건가”라며 “여러 증언과 증거가 쏟아지는데도 윤석열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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