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명(비이재명)계·검찰 내통' 발언 이후 파열음이 났던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를 계기로 단일대오에 나섰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비명계 인사들과 만나 시국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기대하는 것처럼 윤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한다면 헌법재판소의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대통령이 이유 없이 국민 계몽을 위해 아무 때나 계엄령을 선포해도 된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고, 그 속에서 우리 국민들께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정치"라며 "그런데 국민에게 잠시 맡겨진 권력을 가지고 영구적 권력행사를 꿈꾸고 국민을 향해서 총구를 들이댔다고 하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대한민국 기본적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중대범죄, 대통령조차도 불소추 특권에서 제외되는 내란, 군사반란죄를 보면 이런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느끼기는커녕, 이를 비호한다는게 도대체 이해가 되는가"라고 일갈했다.
김 전 지사는 "윤 대통령의 탄핵으로 반드시 이 내란이 종식돼야 한다"며 "내란 세력들에 국민의힘까지 가세해서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고 있고 그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
우리가 헌재를 내란 세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내란수괴 혐의자가 마치 개선장군처럼 구치소 앞을 행진하고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활개 치는 모습을 보면서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를 느꼈다"면서 "내란 극복과 탄핵 완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국민이 가진 가장 웅장한 힘은 견뎌내는 힘과 회복하는 힘"이라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더 확실하게 국민 속에 뿌리내려야 한다"면서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부터 국회와 광화문 천막 농성장을 오가는 도보 행진에 나섰다.
매일 오후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약 8.7㎞ 거리를 걸으며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할 방침이다.
14일에는 광화문 천막 농성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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