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자가 없는 청년 중 결혼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2년 새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많이 줄었다.
일자리, 소득, 자산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삶이 팍팍해지면서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미혼 청년 중 결혼 계획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63.1%로 2년 전 최초 조사 결과(75.3%) 대비 12.2%포인트 줄었다.
남자(79.8→67.8%)와 여자(69.7→57.5%) 모두 감소폭은 비슷했다.
출산 계획이 있다는 사람의 비율도 같은 기간 63.3%에서 59.3%로 4%포인트 감소했다.
역시 남자(70.5→65.1%)와 여자(55.3→52.8%) 모두 줄었다.
다만 남성이 여성보다는 결혼계획(67.8%>57.5%)과 출산의향(65.1%>52.8%)이 더 높게 나타났다.
현재 삶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떨어졌다.
2년 새 삶의 만족도 6.72점에서 6.71점으로, 삶의 행복감은 6.89점에서 6.80점으로, 자유로운 선택은 6.93점에서 6.92점으로 각각 줄었다.
반면 사회에 대한 신뢰는 5.20점에서 5.23점으로 상승했다.
청년 개인의 평균 소득은 연 2625만원으로 463만원 늘었지만 개인 평균 부채도 1637만원으로 2년 새 465만원 증가했다.
청년 개인 평균 재산은 5012만원으로 집계됐다.
바라는 삶의 요소로는 일자리가 95.9%로 가장 많았고, 인간관계(94.7%), 소득·자산(93%), 연애(78.3%), 결혼(74.4%) 순이었다.
스스로 생각한 주관적인 소득계층 인식은 '중간층'이 52.9%로 가장 많았고, 중하층(30.9%), 중상층(9.5%) 순이었다.
중간층·중상층·상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2년 전 대비 줄고 중하층·하층이라고 답한 비율은 증가했다.
정신 건강 관련 지표도 나빠졌다.
우울 증상이 있다는 응답은 8.8%, 자살 생각을 경험했다는 이들은 2.9%로 2년 전보다 각 1.7%, 0.5%포인트 늘었다.
은둔형 외톨이 청년은 5.2%로 2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1년간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했지만 받지 못한 경험은 6.3%였고, 그 이유는 비용부담이 38.6%로 가장 많았다.
한편 이 조사는 지난해 6~8월 만 19~34세 청년 가구원이 포함된 전국 1만5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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