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210억달러(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한국경제의 미래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 회장의 대미투자계획에 대해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2기의 관세장벽을 우회해서 북미 시장을 겨냥한 현대차의 전략적 선택이자 글로벌 전략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아쉬움을 밝혔다.

그는 "31조원의 투자가 국내에 이루어진다면 수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우리 청년들에게 희망을 줬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2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에 대해선 "연구개발 11조원, 경상투자 12조원, 전략투자 8000조원 등 좋은 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호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해외기업의 국내 투자는 고사하고 우리 기업들의 투자를 두고도 우리는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냉정한 현실"이라며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규제개혁과 노동개혁, 토지 용수 에너지 등 인프라 지원,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지원 등 새로운 산업정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한편 유 전 의원은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법 개정안과 관련해 별도의 SNS 글을 통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건의했다.
그는 "이번에 급한 대로 '13%/43%'로 일단 가고 구조개혁을 하면 된다는 일각의 주장은 연금개혁을 한번 하기가 정치적으로, 현실적으로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지 못하고 하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며 "제대로 된 연금개혁을 해야 할 무거운 책임은 정부와 국회 모두에게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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