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용사 46명이 산화한 천안함 피격사건 15주기를 맞아 유가족, 참전 장병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거행됐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야권과 강경 대치하고 있는 여권에선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추모식에 총출동하는 등 보훈 행보로 차별화에 나섰다.
해군은 26일 오전 경기 평택 제2함대사령부 내 천안함 46용사 추모비 앞에서 허성재 2함대사령관(소장)이 주관한 가운데 ‘제15기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엔 천안함 46용사 유가족과 참전 장병, 국회의원, 천안함재단, 2함대 지휘관 및 참모, 국가보훈부 및 보훈협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조전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해병대는 천안함 46용사를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성재 2함대사령관도 “새로 부활한 신형 천안함을 비롯한 2함대 함정들은 전우의 거룩한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것이며, 적 도발 시에는 강력하게 응징해 전우의 한을 풀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군은 대(對)잠수함전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우선 노후화된 구형 호위·초계함을 대체해 인천급(FFG-I·2500t급), 대구급(FFG-II·3100t급), 충남급(FFG-III·3600t급) 등을 순차적으로 건조해 전투력을 보강하고 있다.
이들엔 국내 개발 전투체계, 무기체계, 소나체계가 탑재돼 잠수함 탐지 능력 및 함 생존성을 확충했다.

이 밖에도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6대를 지난해 인수해 전력화 중이며, 기존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 대비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된 AW-159 해상작전헬기 8대도 작전 배치했다.
MH-60R 해상작전헬기 역시 내년 중반부터 작전 배치할 계획이다.
해군은 제10회 서해수호의 날(28일)을 맞아 해군·해병대 서해 55 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북한의 해상도발 시 강력한 응징 태세 확립을 위해 오는 27일까지 3일간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 해상 기동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하고 있다.
특히 서해 2함대 훈련에는 인천함(FFG-Ⅰ)·서울함(FFG-II)·충남함(FFG-Ⅲ) 등 호위함과 유도탄고속함(450t급), 고속정(130t급·230t급) 등 수상함과 잠수함이 참가했다.
훈련은 적 경비함정, 무인기, 대함미사일 등 도발 유형별 대응훈련을 비롯해 대함·대공·대잠 실사격 등 서해 작전환경과 임무에 부합하게 실전적으로 이뤄진다.
2함대 훈련을 주관한 이재섭 2함대 제2해상전투단장(준장)은 “이번 훈련은 서해수호 55용사가 보여줬던 필승의 정신을 되새기고 결연한 서해수호 의지를 다시 한번 단단히 다지기 위한 훈련”이라며 “2함대는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인 화력으로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최고도의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탄핵정국서 야권과 강경대치 중인 여권은 이날 천안함 46용사 추모식 및 관련 행사에 대거 참석하며 추모 분위기를 고조했다.
연일 탄핵 인용 공세를 벌이고 있는 야권과의 차별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당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상훈 정책위의장, 이양수 사무총장 등 여당 지도부가 추모식에 참석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했다.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들도 가세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대전국립현충원에 찾아 "대한민국은 천안함 용사들과 연평해전 용사들을 끝까지 기억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결국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는 '어떤 인물을 배출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인물을 기억하고 오래 기리느냐'에도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해군 제2함대사령부를 찾은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파면'을 외치며 장외집회에 나간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도 이번 주 평택 2함대에서, 대전현충원에서 함께 영웅들을 추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저녁 7시 30분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불멸의 빛' 점등식에 참석한다.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제2연평해전 희생자를 기리는 행사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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