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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재보선… 탄핵정국 ‘민심 가늠자’ 될까

여야, 유세 대신 산불 대응 주력
사전투표율 7.94% ‘저조한 성적’


전국 23곳 선거구에서 교육감과 기초단체장 등을 선출하는 4·2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7%대의 저조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더해 역대 최악 산불 사태가 정국을 뒤덮으면서 재보궐 선거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8∼29일 진행된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7.94%를 기록했다.
23개구 전체 선거인 462만908명 중 36만6858명이 참여한 결과다.
지난해 10·16 재보궐(8.98%)이나 2023년 4·5 재보궐(11.01%) 10·11 보궐(22.64%)보다 저조한 수치다.
지난 29일 서울 구로구 개봉2동주민센터에 마련된 4·2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뉴시스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율은 5.87%로 집계됐다.
역대 교육감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율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율(8.26%)보다도 2.3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기초단체장 사전투표율의 경우,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가 37.92%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이 치열한 야권 3파전을 벌인 데 이어 담양군수 재선거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2파전을 벌이며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는 19.36%, 경북 김천시장 재선거 18.34%,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 12.48%, 서울 구로구청장 보궐선거 8.2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정치권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산불 사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재보궐 선거에 대한 홍보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영남권 산불 상황이 악화하면서 아산시장 재선거 지원 유세 일정을 취소했고, 지역 유세 일정 없이 이번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22일 담양군수 후보 집중유세를 끝으로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당시 유세 현장에서 “지금 전국적으로 내란 극복을 위한 치열한 전쟁 중에 있지 않나”며 “(당내에) ‘내란 극복에 총력을 다해도 부족할 판에 담양군수 선거한다고 쫓아다니는 것은 부당하다’ 이런 의견도 적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조국혁신당의 경우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와 담양군수 재선거 지원 유세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투표율이 저조하긴 하지만,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투표인 만큼 윤 대통령 탄핵심판 등에 대한 민심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늦춰지면서 재보궐 선거에 대한 관심이 줄고 인지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경합지역에서는 조기대선의 판을 예측하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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