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대선 후보 밀어줄 가능성엔
“나경원 콕 집어서 부른 것 아닌가”
위헌·불법적 비상계엄 선포 행위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반성과 사과 없이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연이어 낸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7일 “내란죄로 재판받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오로지 자기가 살겠다는 생존본능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잘못을 인정할 경우 향후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까 봐 사과를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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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
조 대변인은 헌법재판소가 결정문에서 ‘시민을 지켜야 할 군대가 시민과 대치하게 만들었다’고 윤 전 대통령의 법 위배 행위를 지적한 것을 거론하며 “그로 인한 국민의 고통이 얼마나 큰가. 그것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한 번도 한 적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이 메시지에서 지지층을 다독인 것을 두고선 “대통령직은 파면됐으니 수행할 수 없지만 정치는 계속하겠다는 얘기 같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이 상당히 큰 착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윤석열 개인에 대한 엄청난 지지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극렬 지지자들의 반응과 개인적 지지를 착각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정치적 대리인’을 내세울 가능성도 언급했다.
조 대변인은 “본인 출마는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이렇게 메시지를 내는 것도 방법이고, 유튜브를 운영하거나 출연하는 등 과정을 통해 얼마든지 정치에 관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기 대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특정 후보를 밀어줄 가능성엔 “이번에 나경원 의원을 콕 집어서 부른 것 아닌가”라고 했다.
나 의원을 ‘적자’로 보는 것이냐는 질문엔 “그런 메시지로 아마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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