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대통령 선거와 개헌 투표를 동시에 진행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과 관련해 "개헌이 필요하다"면서도 "지금은 정말 내란 종식을 먼저"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민주주의의 파괴를 막는 것이 훨씬 더 긴급하고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장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군사 쿠데타를 통해 국가 권력의 최정점인 대통령이 국민에 총부리를 겨누고 헌정질서를 통째로 파괴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해 국민의 힘으로 간신히 복구하는 중"이라며 "발전도 중요하지만, 민주주의 파괴를 막는 게 긴급하고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내란 종식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개헌으로 적당히 넘어갈 생각은 국민의힘이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개헌과 관련해 현실적, 제도적 이유로 대선과 동시 진행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그는 내란 종식 측면의 개헌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권력구조 개혁 등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선거 기간 후보들끼리 개헌에 대해 약속한 뒤 이후에 진행하자는 방향도 제시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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