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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 총리, 오버했다”…김문수 “대한민국 일으켜 세울 것”…안철수 “이재명 승리할 후보는 나”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① 이재명 “한 총리, 오버하신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후임자 지명을 두고 “한 총리에게는 그런 권한이 없다.
오버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심리로 열린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에 의해 지명된 이 법제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46년 지기’의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검찰 출신 인사로 형사법 전문가로 꼽힌다.
이 처장은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가진 ‘안가 회동’의 당사자로 이 처장 지명에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이날 함께 지명된 함 부장판사는 30년간의 판사 생활을 거친 ‘실력파 정통 법관’으로 통한다.
그는 2020년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 대행이 자기가 대통령이 된 걸로 착각한 것 같다.
토끼가 호랑이굴에 들어간다고 호랑이가 되는 건 아니다”라며 “헌법재판소 구성은 선출된 대통령, 선출된 국회가 3인씩, 중립적인 대법원이 3인을 임명해서 구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9일 대표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대권 가도에 나설 예정이다.

② 김문수 “대한민국 다시 일으켜 세울 것”

보수 ‘잠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상 보수 진영 선두를 달리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장관 이임식에서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자 한다”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국무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국민들께서 원하고 있고, 국가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야 된다는 책임감도 느껴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정치권과 모든 국민이 단결해 국란(國亂)을 극복하고, 보다 더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저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9일 국회에서 공식 출마 선언할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이임식 후 취재진과 만나 12·3 비상계엄에 대해 “찬성한 적 없다”면서도 “계엄이 내란인지에 대해서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 현안질의에서 ‘국무위원 전원 사과 요구’를 유일하게 거부해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받았다.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 장관을 ‘탈레반’에 빗대며 유연성이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홍 시장님 고견이니 잘 듣겠다”며 직접적인 대응은 피했다.

③ 안철수 “이재명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8일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저 안철수를 선택해달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열고 “국민은 이재명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갈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안 의원은 “누구보다 깨끗하고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적임자이자 중도 소구력이 가장 큰 후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이길 수 있는 후보, 당선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경제와 일상을 복구하고 잘못된 과거를 일소하는 시대교체가 필요한 때”라며 “이번에야말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는 국민통합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또 “윤석열 정권의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반성과 혁신을 기본으로 국민통합에 적극 나서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이상 과거를 바라보는 검사, 법률가 출신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④ 홍준표 “도요새 떠났으니 조개도 떠나야”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도요새가 떠났으니 조개도 당연히 떠나야 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책임론을 동시에 제기하며 이른바 ‘동반청산론’을 띄웠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에서는 상투적인 정권 교체, 정권 연장이 아닌 이재명 정권, 홍준표 정권 양자택일을 국민들에게 묻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 폭주에 행정부 폭주까지 이루어지면 이 나라는 미래가 없다”며 “히틀러의 나라가 된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어 “이 나라는 지난 3년 동안 방휼지쟁(蚌鷸之爭·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힌다)으로 지새운 국정 혼란기였다”며 “이제 도요새가 떠났으니 조개도 당연히 떠나야 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이 대표와 민주당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탄핵 반대’에 앞장서며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한 기존의 입장에서 벗어나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를 두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어부가 될 차례”라며 “방휼지쟁 어부지리 동반청산론”이라고 강조했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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