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미국의 고율 상호관세 문제와 관련해 베트남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16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전날(현지시간) 하노이에서 부이 타잉 썬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제2차 외교장관 대 및 업무 만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비롯해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북한 문제,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상호 3대 교역국이다.
특히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투자국이다.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규모 '15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양국 경제가 밀접하게 연계된 만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이슈에 대해서도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양 장관은 이번 외교장관 대화를 통해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외교·안보 ▲교역·투자 ▲원전·고속철도·대규모 인프라 관련 전략적 협력 ▲과학기술 ▲영사·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베트남에서 활동 중인 약 1만개의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내 고용 창출, 산업 고도화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앞으로도 베트남에서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노동, 체류 허가 및 인허가 문제 등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썬 장관은 "베트남이 한국 기업의 활동과 진출 확대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차원에서 올해 3월 베트남 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각료들의 참석하에 한국 기업과의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조 장관이 언급한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한편 북한 문제와 관련해 조 장관은 '러북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이에 대한 보상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조 장관의 베트남 방문은 썬 장관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2022년 10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이뤄진 양자 방문이다.
지난해 5월에는 썬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제1차 외교장관 대화를 가진 데 이은 답방 격으로 성사됐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