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 입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에 전공의와 의대생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의협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전공의, 의대생들이 원하는 대로 사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권역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은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무너뜨리는 일이란 지적도 나왔다.
권역 제한이란 사직 전공의들이 기존 수련병원과 같은 권역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앞서 수련병원장들은 "지방 병원 전공의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 지역 의료에 더 큰 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권역 제한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아직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임 회장은 "정부가 이런 방침을 정한 것은 올 하반기 전공의 복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빅5 병원만 전공의를 채우면 된다, 지역의료든 사람 살리는 의료든 나 몰라라 하겠다는 이야기"라며 "지역의료를 철저히 망가뜨리고 국가 의료기반 자체를 철저히 무너뜨리는 일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공의와 학생들 말을 듣지 않고 의료개혁, 교육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설계도도 없이 기초공사도 하지 않고, 직접 건물을 지어본 사람들의 말도 안 듣고 건물을 짓겠다는 것과 같다"며 "지금이라도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뜻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길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란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임 회장이 언급한 전공의들의 뜻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 2월 발표했던 7대 요구안이다.
요구 내용은 ▲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전면 백지화 ▲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또한 임 회장은 본인에 대한 전공의들의 비판은 당연하다며 앞으로 더욱 성의있게 임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제가 그분들에게 충분히 만족스러운 모습 보여주지 못했기에 비난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며 "여러 시행착오 있던 것 분명하다.
원하는 바를 말해준다면 의협이 무엇이든 뒷받침을 하고, 지금보다 훨씬 성의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의협은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중단됐단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다수 위원의 일정 문제로 한 주 휴회한 것이라며 오는 20일부터는 다시 정상적인 회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올특위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논의 및 발표는 이날 열리는 정규회의에서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