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손석희 JTBC 사장 아들 손모씨가 2022년 MBC 경력기자 채용 시험에 최종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자 MBC 소수 노조인 제3노조는 '현대판 음서제'라고 비판했다.
이에 MBC는 노조 측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채용 과정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MBC는 23일 제3노조의 손씨 채용 관련 문제 제기에 대해 "근거 없는 허위 주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MBC는 "신입·경력 사원 채용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며 "면접 과정에서 부모에 관한 인적 정보가 일절 제시되지 않아 누구인지 알 수도 없고 관심사도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제3노조는 성명을 내고 손씨의 입사와 관련해 "사내에서 '현대판 음서제', '노동귀족의 세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MBC 경력 기자는 보통 수습기간 없이 곧바로 방송기자로 투입되기 때문에 지상파나 종편, 지역방송사의 방송기자를 주로 뽑는다.
손 사장 아들처럼 경제신문 출신 경력기자를 채용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씨가 뚜렷한 특종기사를 여럿 발굴하는 등 능력을 검증받은 일도 없는데 최종 면접을 치른 것도 의외의 일이다.
품앗이 하듯 자식을 입사시키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또 손 사장이 MBC 노조 간부 출신이고 박성제 MBC 사장도 노조위원장 출신인 점을 들어 "손씨의 입사 과정에 아버지의 연줄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는 입방아에 오를 수 있다"며 "손 기자를 탈락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은 노조 측의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MBC는 "손씨의 경우 평기자 중심의 실무면접에서 면접위원 전원으로부터 최고 점수를 받는 등 탁월한 성적을 받았다"며 "단독기사로 보인 취재력 등 업무 현장에서 그를 접한 동료 기자들의 평판도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력기자 채용에서 신문기자 출신이 입사한 경우는 일일이 사례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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