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2일째 이어지며 민간인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예술인들이 러시아 침공을 규탄하는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수들은 "푸틴은 전쟁을 당장 멈추라"며 시위에 나섰고, 배우와 작가들도 기부 등을 통해 현지에 손을 뻗고 있다.

3.1절이었던 지난 1일, 배우 이영애는 우크라이나에 1억원의 기부와 진정성 어린 마음은 담은 편지를 전했다.
그는 "전쟁을 겪은 참전 용사의 가족으로서 전쟁의 참혹함을 누구보다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멈추고 평화가 정착되길 간절히 소원하며 우크라이나 국민 모든 분들의 안녕과 무사를 기도 드린다"고 밝혔다.

배우 임시완은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한달여 동안 4명이 묵을 수 있는 우크라이나 아파트를 예약했다.
그는 숙소 주인에게 '물론 난 가지 않을 것'이라며 '키이우에서 당신과 시민들이 안전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또 '시그널'과 '킹덤' 시리즈까지 한국 장르극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그의 배우자 장항준 영화감독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
부부는 "분쟁 속에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 모습에 너무 가슴이 아파 기부하게 됐다"며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에게 평화가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가수 겸 배우 양동근도 지난 2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위로금 1000만원과 6살 딸 조이가 그린 그림을 기부했다.
또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나르샤도 1000만원을 기부하며 "연일 우크라이나에서 펼쳐지는 급박한 상황을 접하며 기부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갑작스럽게 삶의 터전을 잃은 우크라이나 국민들, 특히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단색화 거장'으로 불리는 박서보 화백(91)은 이날(7일) "나는 비극적인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5000만원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지원하였다"며 응원에 동참했다.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2'를 통해 결성된 더 웨일즈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공연을 열고 우크라이나 국가를 연주했다.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존 레넌의 대표곡 'Imagine'도 불렀다.
또 지난 4일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열린 촛불 시위에서는 여성 록 듀오 빌리카터가 노래 '봄'을 부르며 "스톱 더 워(Stop The War)"를 외쳤다.
촛불을 든 200여명의 시민은 이를 따라 후창했다.

아울러 K-팝 아이돌도 공개적으로 평화를 외쳤다.
그룹 비투비 멤버 창섭은 지난 3일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신곡 '노래'를 부르다 "노 워(No War)"라고 말했다.
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예리도 지난달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No war Please' 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