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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비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24일 실시됐다.

입시업계는 국어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영어는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3 학생들이 처음으로 '공통+선택과목' 수능 체제에 맞춰 치르는 시험인만큼 체감 난이도는 문제의 난이도보다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어 선택과목 중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 공통과목에서는 독서파트는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수학의 경우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
선택과목 중에는 기하가 가장 어렵고, 확률과 통계가 가장 쉬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킬러 문항은 21번, 22번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 범위를 대상으로 출제하는 국어와 달리,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출제되는 수학의 경우 선택 과목에서 어려움을 느꼈던 학생들이 더 많았을 것"이라며 "범위는 좁지만 출제되는 문항 수는 9문항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연산 과정을 길게 하거나 덜 중요하다고 느끼는 개념의 문제도 출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에서와 마찬가지로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발생할 것으로 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전년 3월 모의고사 7점보다 소폭 감소한 4~6점 사이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선택과목 표준점수 차이는 수학 문·이과 학생들의 실력 격차로 인해 여전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어휘 수준이 높고 문장의 길이도 길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어법 29번 문제가 최근 출제 경향과 다른 생소한 유형이었다.

이날 학력평가는 코로나19 확진·격리 학생은 온라인 시스템에서 문제지를 내려받아 재택으로 응시했는데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2시간 가량 사이트가 마비되는 일도 벌어졌다.

입시업계는 성적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재택 응시자가 많아 평가 결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성호 대표는 "실채점 표본수가 상당한 부분 제외되기 때문에 정확한 학력 수준 파악이 어려울 수 있고 선택과목 간 응시 비율이 전년도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상황 파악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김병진 소장은 "다수의 재택 응시자로 인해 성적 산출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수능이 상대 평가 체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응시 집단의 규모와 성격이 실제 수능 때와는 아주 많이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평가의 적절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그 중요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3월 학력평가의 결과보다는 문제 분석을 통해 평가 항목이나 단원을 정리하고 자신의 학습 완성도를 점검함은 물론, 이후의 학습 계획을 세우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