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연일 비난하면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이 "설명보다는 본인(이준석 대표)이 자각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그분이 이런 내용(장애인 이동의 어려움)을 몰라서 그러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전장연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하철 출근길 승·하차 시위를 전개하는 것을 두고 '시민 출퇴근을 볼모 삼는 시위'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28일 오전 서울 충무로역 3호선 승강장에서 열린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참여해 "헤아리지 못했고 공감하지 못해서, 적절한 단어 사용으로 소통하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저는) 국회의원 이전에 장애인 당사자"라며 "그래서 실은 국회에서 일을 계속 바쁘게 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함께할 수 없지만 마음만은 그 자리에 있었다.
당사자로서 공감하는 바가 있고 그게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니고 제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 "(시민들이 겪는) 불편함을 알고 있었다.
정치권에서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며 "사망사고가 있거나 아니면 중상을 입으신 분들이 있었을 때 보도가 많이 되고, 지금처럼 (시민들이) 불편함이 있는 것을 보도해 주시는 것을 보고 그때서야 달려가서 관심을 가져주는 정치권의 패턴들을 국회 들어오기 전부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이런 상황을 다시 겪으면서 제가 이 자리에 있으면서 당연히 정치권에서 해야 할 사과를 마땅히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장애인 시위에 정파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이것은 장애인 활동에 대한 역사를 잘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이다.
이것은 정권을 떠나서 어떤 당을 떠나서 몇(십)년째 계속되고 있다"라며 "1984년 김순석 열사가 길에, 차도나 길에 턱을 없애달라며 이것 때문에 움직일 수 없고 이동이 제약을 받는다, 그런 것들이 목소리가 잘 드러나지 않자 이분이 본인의 목숨을 내놓을 만큼 그런 역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시작으로 거의 지금 40년 가까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장애인 단체가 요구하는 것은 근본적인 기본권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동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모든 당연한 권리를 보장을 해야 한다는, 국가가 당연히 보장해야 될 권리를 국민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그런 의미"라며 "이것이 지하철을 타게 해달라, 버스를 타게 해달라, 엘리베이터(설치율)를 94%, 96% 채워 달라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누구도 걱정하지 않고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라는 것이다.
그럼으로 인해서 교육권도 보장 받을 수 있고, 노동권도 보장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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