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타스/연합뉴스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사건과 관련해 11일 일본을 방문해 직접 조의를 표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방콕을 방문중이던 블링컨 국무장관이 도쿄에서의 고위 관리들과 회담을 통해 일본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주재 일본대사관저를 찾아 조문록을 남겼다.
미 국무장관이 직접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아베 전 총리가 미국과 국방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아베 전 총리는 그 파트너십을 정말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며 “일본과 미국 국민 사이의 우정도 마찬가지로 흔들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본 국민들과 아베 전 총리 가족들과 함께, 끔찍한 폭력의 여파를 견뎌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집권한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거리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아베 전 총리를 총격 살해한 야마가미 테츠야(41)는 범행 배경에 대해 특정 종교 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며 “원한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현지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전직 해상자위대원인 야마가미는 경찰조사에서 “어머니가 이 종교의 신자인데 많은 돈을 기부했으나 파산했다”며 “절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초 이 종교단체의 지도자를 노렸다는 야마가미는 “종교단체 지도자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킨 것에 연관에 있다고 본 아베를 노렸다”고도 했다.
그는 “아베의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고 아베가 해당 종교 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종교단체의 홍보 관계자는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마가미 모친이 오랜기간 신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맞지만 경제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친척은 “야마가미가 ‘집에 먹을 것이 없다’며 전화를 걸기도 했다”며 “야마가미가 종교단체를 계속 원망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가미의 부친은 건설회사를 경영했으나 야마가미가 어릴 때 갑자기 숨지면서 모친이 회사를 물려받았다.
이후 야마가미 모친은 종교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종교단체에 많은 돈을 냈다고 전해진다.
일본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앞서 2002년 야마가미 모친은 나라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고 2009년에는 모친의 건설회사도 문을 닫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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