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주민들 생활 안전까지 위급한 실정”
“밤마다 큰 개가 어슬렁거린다는 신고접수”
 | | 들개 공격으로 폐사한 닭. 연합뉴스 |
인천에서 들개들의 습격으로 가축이 죽고 농작물이 훼손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인천시 남동구 수산동에선 키우던 닭 20여마리가 들개에 물려 피해를 봤다는 민원이 접수돼 남동구가 조사에 나섰다.
민원인은 “최근 닭 16마리가 들개로 추정되는 동물에게 물려 밭고랑에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다”며 “다른 5마리는 다치고 나머지 7마리는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떼로 몰려다니는 들개에게 죽은 닭을 보면 (일반 주민들의) 생활 안전까지 위급한 실정”이라며 ”제2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3일 오전 5시에는 인천시 강화군의 한 농가에서 들개로 추정되는 동물이 농막 내 닭장에 침입, 닭 21마리를 물여 죽였다는 민원이 접수되기도 했다.
들개가 논과 밭을 헤집고 다니며 플라스틱 필름으로 땅의 표면을 덮는 ‘비닐멀칭’을 훼손했다는 민원도 나온다.
강화군 관계자는 “매달 1~2건씩 들개로 인한 피해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며 “특히 농번기가 되면 포획 요청 건수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주택가에 활보하는 들개가 위협적으로 다가오거나 큰소리로 짖어 불안하다는 민원도 제기하고 있다.
 | | 포획된 들개. 연합뉴스 |
인천 연수구에서도 “밤마다 큰 개가 동네에 출몰해 어슬렁거린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연수구 관계자는 “관내 청량산이나 문학산에서 활동하는 들개들이 밤이 되면 산과 인접한 마을로 내려와 돌아다닐 때가 있다”며 “덩치가 큰 개의 경우 위협이 되다 보니 주민들이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인천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산 6000만원을 투입해 들개 포획에 따른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성견의 경우 1마리당 30~50만원, 자견(어린 개)은 마리당 10만~50만원 수준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해 들개로 인한 피해가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들개 포획량을 고려해 내년에도 포획 사업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인천지역에서 포획된 들개는 모두 129마리다.
들개들 대부분은 가축이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거나 무리 지어 다니며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다가 관할 구청이나 민간업체에 붙잡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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