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적어도 25년 동안 숙소 관리하지 않은 듯”
누리꾼들 ‘국군교도소도 여기보다 낫겠다’ 성토
 | |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
충청남도 계룡대에서 근무했던 군 초급 간부가 열악한 간부 숙소에 대한 실태를 폭로했다.
계룡대는 육·해·공군참모본부가 모여 있는데, 이곳의 간부 숙소가 적어도 25년 동안 손을 보지 않은 듯하다고 해당 간부는 하소연했다.
자신을 계룡대에서 근무했던 간부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2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 드립니다(육대전)’에 이 같은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A씨는 “제가 살았던 숙소 사진이다.
이러한 숙소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을 지낸다”라며 “지내는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었지만 숙소에 들어와 살면서 기관지염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잖아 보였다”라고 말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페인트칠이 벗겨진 출입문, 80~90년대식 인테리어임을 알 수 있게 하는 욕실이 보인다.
그는 “사람이 지내지 못할만한 숙소를 줘놓고 ‘리모델링을 조속히 시행하겠다’라는말만 몇년째 하고 있다”라며 “간부들은 이러한 숙소에서 지내다 못해 개인이 원룸을 구해서 나가 살고 있는 실정이다.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주택수당은 월 8만원인데, 숙소에서 나간 인원들은 한달에 4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가며 밖에서 지내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 |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
또한 “좁은 화장실을 4명이서 써야 하고 곰팡이가 그득그득한 옷장에 옷을 수납하고 숙소 또한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
1997년도에 작성된 안내문이 붙어있다”며 “관리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성의한지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즉, 안내문을 볼 때 적어도 25년 동안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병사들의 병영시설도 조속히 개선돼야 하지만 초급 간부들 숙소 또한 개선돼야 한다”라며 “퇴근 후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개인공간이 구비되었으면 좋겠다”고 군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A씨의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누가 알면 감옥인줄 알겠다’, ‘구치소도 이렇진 않더라’, ‘국군교도소가 여기보다 더 좋겠다’, ‘화장실이 1980년대 주공아파트인줄 알았다’, ‘저기가 사람 사는 곳인가? 진짜 낙후됐다’, ‘간부숙소도 시설개선이 시급하다’, ‘도대체 세금은 어디 주머니로 가는 걸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계룡대는 대전광역시에서 25㎞ 떨어진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계룡산 기슭에 위치해 있는 육·해·공군 통합기지로 1989년 7월 육군본부와 공군본부, 1993년 6월 해군본부가 이전해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계룡대 안에는 군인 아파트, 초중고와 함께 쇼핑타운이 있다.
리모델링한 해군 아파트 일부를 독신자 군 간부용 숙소로 배정, 사용 중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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