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송다’가 지난 28일 오후 9시쯤 발생했다.
송다 자체는 위력이 강한 태풍이 아니지만 태풍이 통과한 뒤 적도의 뜨거운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길이 열리며 다음주 무더위와 열대야가 심화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9일 송다가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1000h㎩에 중심최대풍속이 초속 18m으로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다는 전날 발생한 제10호 열대저압부가 발달하며 태풍으로 승격 발표됐다.
제10호 열대저압부가 발생해 송다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괌 인근부터 제주도 남쪽까지 해수면 온도는 29도 이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다.
그러나 바다에서 많은 열과 수증기를 공급받는 반면, 위쪽 대기에서는 건조한 공기가 태풍 중심으로 흘러들어오며 송다가 더 강하게 발달하지 못하는 방해요인이 됐다.
 | | 사진=연합뉴스 |
현재 필리핀 동쪽해상에 발달한 저기압성 순환을 타고 이동하며 이날 밤 일본 규슈 남쪽 해상, 30일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지나 중국 상하이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31일에서 다음달 1일 사이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태풍이 일본에서 우리나라 부근으로 접근하며 30일 오전부터 제주도에 비가 시작돼 이날 밤 남해안으로, 31일 낮에는 일부 남부지방에 비가 확대되겠다.
제주도 50∼150㎜(산지 300㎜ 이상), 남부지방 10∼60㎜,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바람이 강하게 불며 8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우 강도도 시간당 30∼50㎜로 매우 강할 것으로 보인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휴가철 항공·선박 운행 여부를 확인하고 주말 사이 캠핑, 계곡 방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해안가는 높은 파도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송다가 중국으로 진출해도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지는 않았지만 태풍이 지나가면서 적도 부근 열대해상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오는 통로를 만들게 된다.
이 때문에 태풍이 지나간 뒤로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극심해지겠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태풍이 지나가는 시기보다 더 강한 호우가 내릴 가능성도 있으나 이는 태풍 통과 이후 열대저기압의 위상과 강도에 따라 아직 변동성이 크다.
이 예보분석관은 “습도가 높아지며 최저기온이 오르고 더위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나기 구름이 발달하지 않으면 최고기온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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