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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낙타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물원 운영자에게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대구지법 서부지원 제5형사단독(판사 김옥희)는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50)와 동물원 법인에 대한 결심 공판을 11일 진행했다.
검찰은 A씨에 대해 징역 2년과 벌금 500만원, 동물원 법인에는 벌금 50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A씨는 2020년 2월 종양이 생긴 낙타를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뒤, 폐사한 낙타를 임의로 해체해 다른 동물에게 먹이로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2019년 7월 환경부에 국제적 멸종위기종 사육시설로 등록하지 않고 일본원숭이와 긴팔원숭이, 그물무늬왕뱀, 미얀마왕뱀 등 8종을 불법 사육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2020년 6~10월 동물원의 생물종과 멸종위기종 및 개체 수의 목록에 따른 현황, 변경내역, 보유 생물의 반입, 반출 등에 관한 기록을 하지 않은 혐의(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았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여러 개의 동물원을 운영하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수익 감소 등 큰 피해를 입었다”며 “낙타의 폐사 원인도 노환이라 생각했으며, 실질적 운영을 담당하던 관리 책임자와 실무진을 믿었던 것이 잘못이었다”고 주장했다.
최후 진술에서 A씨는 “저희 업종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지만 소외된 곳이기도 하다”라며 “밖에서 바라본 것과 실제는 다르다.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0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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