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부처 폐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폐지 로드맵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들과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김현숙 장관은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 출범 3개월이 지났지만 폐지 로드맵이 나오지 않고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적으로 이용한 적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논의를 모아서, 의견을 만들어서 다 같이 부처가 논의해야한다"라고 답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 '조속한 시간 내에 안을 내는게 좋겠다'는 발언과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질문들이 쏟아졌다.
김 장관은 지난 6월17일 여가부 내에 부처 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추진단을 꾸려 11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기존 사업을 어떻게 개편할지에 대해서도 뚜렷한 방향을 내세우지 않고 부처 단독으로 일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3개월간 일해본 결과 협업이 많은 부처여서 단독으로 일하기 어려웠다"라면서 "업무보고에 담긴 내용은 중요한 과제인데, 어떤 틀로 가져갈지 검토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이 "여가부 폐지를 위해 장관에 임명됐느냐"라고 묻자 김 장관은 "네"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를 두고 "국회와 상견례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와 논의도 하지 않은 여가부 폐지를 말하는 입장이 옳지 않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정부조직법을 국회에 내면 국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에 대해서도 "폐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이 "세 차례 이상 만나 사업 내용을 조금 더 다양한 분야로 해달라고 이야기했으나 그건 어렵다며 그쪽(빠띠)이 사업 중단을 이야기했다"라고 발언했지만 이는 빠띠 측의 주장과는 다른 내용이다.
빠띠 측은 앞서 "이번 사업이 어떤 요구사항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여성참여자 비율’에 대한 이의제기를 이유로 중단된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여가부에서 직접 선발하고 장관이 직접 출범식에 와서 응원한 팀에 대해 출범 이후 이에 대한 비판이 나왔고, 개선방향을 찾지 못해 사업을 중단한다’는 여가부의 설명은 납득할 수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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