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적재함 닫았는데 열려" 진술…차량엔 결함 없어
경찰 "두 번째 사고…운행 일시 정지·정비 명령 내려"
강원도 춘천시 한 교차로에서 맥주 박스를 쏟은 트럭 운전사가 경찰의 행정명령 이후, 차량 정비와 함께 적재함 경보기를 설치했다.
해당 트럭은 보름새 두 차례나 도로에 맥주를 쏟았고, 이를 본 시민들이 도로에 쏟아진 맥주를 두 차례나 자발적으로 치우며 화제를 모았다.
19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맥주 박스를 도로에 쏟은 트럭 운전사 A씨가 최근 경찰에 차량 정비검사 결과를 제출했다.
제출된 검사 결과에 따르면 트럭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A씨는 경찰에 트럭 적재함을 닫았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 쏟아진 맥주병을 치우는 시민들. 춘천시 제공 |
A씨는 지난 6월29일 맥주 박스가 실린 트럭을 몰다 춘천시 퇴계동 한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이를 도로에 쏟는 사고를 냈다.
이어 이달 12일 오전 11시30분쯤에도 같은 트럭을 몰다 춘천시 동면 만천로를 지나던 중 맥주가 든 박스를 도로에 쏟는 사고를 재차 냈다.
당시 두 차례 사고 모두 시민들의 도움으로 도로를 깨끗이 치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미담 사례로 감동을 전했지만 사고 트럭 운전자가 동일인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경찰은 처음 사고에 대해서 도로교통법에 따라 A씨에게 벌점 10점 부과와 범칙금 5만원 처분을 내렸다.
그리고 두 번째 사고에 대해서는 차량 정비 후 10일 이내에 검사 결과를 확인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정비기간 내 트럭 운행을 일시 정지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두 번째 사고까지 난 만큼 정비 상태를 재차 확인하고 또 다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운행 일시 정지 및 정비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춘천=박명원 기자 03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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